"20만 대군 쿠바는 ‘옛말’…현대전 대응력 사실상 상실"
- 26-05-22
WSJ "현역 병력 20만명서 4만~4만5000명으로 감소"
트럼프, 항모 파견·카스트로 기소로 압박 수위 높여
미국이 군사·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쿠바의 방어 능력이 냉전기와 비교해 크게 약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쿠바 공산정권의 변화를 압박하기 위해 항공모함을 카리브해에 파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쿠바군은 과거의 위상을 거의 상실한 상태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쿠바는 과거 소련 지원을 받던 냉전기에는 병력을 20만 명 이상 보유해 앙골라·시리아 등 해외 분쟁에도 보냈다. 쿠바 공군의 경우 한때 중남미에서 가장 강력한 공군 중 하나로 평가받았고, 해군도 소련제 호위함 3척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쿠바군의 현역 병력은 약 4만~4만5000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에서 중남미 담당 국방 고위 당국자를 지낸 프랭크 모라는 "쿠바 공군 전투기는 사실상 운용 가능성이 낮고, 해군 역시 해안경비대의 소형 선박 외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현재의 쿠바군을 과거의 "껍데기의 껍데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쿠바를 안보 위협으로 규정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쿠바를 미국 안보에 대한 "이례적이고 특별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이달 들어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을 1996년 미 민간 항공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기소하기도 했다.
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쿠바가 중국·러시아의 정보기지를 유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쿠바와의 협상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정부는 쿠바가 드론 300대를 확보, 자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 관타나모만의 미 해군기지나 플로리다주 키웨스트를 겨냥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기밀정보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브라이언 폰세카 미 플로리다 국제대 교수는 쿠바군이 미국을 선제공격하는 것은 "자살행위"라며 해당 정보가 군사행동 명분을 쌓기 위한 미 정부의 서사 구성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헤아릴 수 없는 결과를 낳는 유혈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쿠바는 피델 카스트로가 1980년 도입한 "전 인민의 전쟁" 방어 독트린에 따라 외부 침공시 민간인까지 동원한 장기 저항을 상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쿠바는 심각한 경제난과 연료 부족, 전국적 정전, 장비 노후화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WSJ는 "쿠바가 원유 수요의 약 40%만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병사들의 훈련과 장비 유지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쿠바가 미국을 상대로 공세 능력을 갖췄다는 징후는 없지만, 침공이 현실화할 경우 생존을 위해 게릴라식 장기 저항에 의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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