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야구장서 송성문 선수 공맞고 병원 갔는데 조롱까지”(영상)
- 26-05-20
매리너스 여성팬,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 당시 SNS 악플에 또 상처
파울볼 맞는 순간 영상 확산…“소송 안한다” 해명에도 비난 이어져
시애틀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파울볼에 머리를 맞은 여성 팬이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이번에는 소셜미디어(SNS) 악성 댓글로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다.
언론들에 따르면 사건은 광역시애틀한인회가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를 개최했던 지난 15일 시애틀 T-모빌 파크에서 열린 매리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경기 도중 발생했다.
5회초 파드리스 한국 타자 송성문이 친 파울 타구가 관중석으로 날아왔고, 매리너스 팬 제이미 골라(Jamie Golla. 사진 맨 오른쪽)의 머리를 강타했다.
당시 친구가 휴대전화로 셀카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공이 날아와 골라의 머리를 맞는 순간까지 그대로 영상에 담겼다. 영상 속에서는 충격음과 함께 관중들의 놀라는 반응도 고스란히 포착됐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수천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골라는 사고 직후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호소했고, 결국 휠체어를 이용해 인근 하버뷰 메디컬센터로 이송됐다. 그는 이후 “머리가 아직 부어 있고 두통이 조금 남아 있지만 상태는 괜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사고 이후였다.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일부 이용자들이 “휴대전화만 보다가 당한 것 아니냐”, “야구장에서는 공을 봐야 한다” 등의 비난 댓글을 쏟아낸 것이다. 일부는 외모 비하와 성차별적 발언, 정치적 조롱까지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골라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소송을 제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야구장에서는 언제든 파울볼이 날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영상에서도 보이듯 공의 움직임을 보고 있었고, 친구가 잠깐 답장용 영상을 찍고 있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 관중들 사이에서도 “공이 상층부를 맞고 방향이 바뀌어 다시 떨어진 공이었다”, “충분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 사건은 스포츠 경기장에서의 안전 문제와 함께, 사고 피해자에게까지 조롱과 악플을 쏟아내는 SNS 문화에 대한 비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단순한 바이럴 영상 뒤에 실제 부상과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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