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한국교육원에 전달된 감동의 미국 엄마 ‘한국 아들 사랑’

한국 입양아 키운 미국 어머니, 한복ㆍ전통 소품 기증

“아이의 뿌리 잊지 않길 바랐다”…세월 담긴 물건들에 잔잔한 울림


시애틀한국교육원에 한 미국인 엄마의 깊은 사랑과 진심이 담긴 한국 전통 물품들이 전달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시애틀한국교육원에는 재니스(Janice)라는 이름의 미국인 여성이 양손 가득 남자 아이용 한복과 소고, 한국 지도, 하얀 고무신, 태극선 부채, 한복인형 등 다양한 한국 전통 소품들을 들고 찾아왔다. 

오래된 물건들이었지만 정성스럽게 간직해온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고, 그 안에는 한 아이를 향한 가족의 사랑과 추억이 함께 담겨 있었다.

사연은 더욱 특별했다. 재니스는 20년도 더 된 오래 전 한국에서 한 아이를 입양해 시애틀 지역에서 정성껏 키워온 어머니였다. 

그는 아이가 미국에서 성장하더라도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린 시절부터 한국 문화 캠프에 보내고, 함께 한국을 방문하며 자연스럽게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애써왔다고 한다.

시애틀한국교육원 이용욱 원장은 “할머니가 다 된 미국 아주머니 한 분이 직접 교육원을 찾아와 애기 한복과 전통 물품들을 한아름 안겨주셨다”며 “알고 보니 한국 아이를 입양해 키우신 분이었고, 아이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오랫동안 정성을 쏟아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재니스의 한국 입양 아들은 이제 훌쩍 성장해 성인이 됐다. 어린 시절 입었던 한복과 한국 문화 캠프에서 사용했던 물품들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추억의 물건이 되었지만, 재니스는 그 소중한 기억들을 혼자 간직하는 대신 “우리 아이가 사용했던 물건들이 또 다른 아이들에게도 의미 있게 쓰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수소문 끝에 교육원을 찾아 기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입양은 단순히 한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태어난 문화와 정체성까지 함께 존중하고 지켜주는 사랑이라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기증은 한국계 입양아들이 타국에서 성장하면서도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기억하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부모의 사랑과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시애틀한국교육원 측은 “재니스씨의 소중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증된 물품들은 앞으로도 한국 문화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연결고리이자, 자신의 뿌리를 기억하게 하는 작은 다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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