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전쟁에 익숙해져선 안 돼"…즉위 1주년 '평화' 호소
- 26-05-09
"지도자들 마음 밝히고 증오·분노 가라앉혀야"
교황 레오 14세가 즉위 1주년을 맞아 "각국 지도자들이 긴장을 완화하고 폭력에서 벗어나도록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폼페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신자들에게 "전쟁과 증오가 잦아들고 정치 지도자들이 평화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교황은 "하느님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분노와 형제간 증오를 가라앉히며, 정부의 특별한 책임을 가진 이들을 깨우쳐 주길 함께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교황은 전날 바티칸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했다. 교황청은 "교황과 루비오 장관이 관계 개선에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교 교황청 안팎에선 "미국과의 이례적 긴장을 인정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교황은 최근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교황을 여러 차례 비난했다.
미국 출신 첫 교황인 레오 14세는 작년 5월 8일 프란치스코 전 교황의 뒤를 이어 즉위했다. 교황은 즉위 초기엔 비교적 낮은 수위의 공개 행보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전쟁과 독재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이날 폼페이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신자에게 세계 평화가 "국제 긴장과 인간 생명 존중보다 무기 거래를 우선하는 경제"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매일 뉴스가 보여주는 죽음의 이미지에 체념해선 안 된다"며 전쟁에 익숙해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탈리아 나폴리를 방문해선 가자지구 출신 난민을 받아들이는 현지 단체들의 활동을 평가했다. 그는 나폴리 시민들에게 "대립의 논리와 무력 사용을 갈등 해결책으로 여기는 사고에 맞서 평화의 문화를 계속 대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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