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 51m 다리 꼭대기 아찔 반전시위 닷새째…"트럼프 축출"
- 26-05-07
40대 남성, 반전 및 반AI 외쳐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한 다리 꼭대기에서 이란 전쟁 반대를 외치는 1인 고공 농성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USA투데이에 따르면 전직 보석세공사 귀도 라이히슈타터(45)는 지난 1일부터 워싱턴DC의 프레더릭 더글러스 기념 다리의 꼭대기로 올라와 농성하기 시작했다. 51m 높이의 다리 꼭대기에서 라이히슈타터는 텐트를 차리고, 전쟁으로 숨진 민간인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검은 천 조각을 펼쳐놓았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자신을 시위자라고 밝히며 "미국 국민들에게 트럼프 정권의 불법적인 대이란 전쟁을 즉각 중단시키고, 대규모 비폭력 직접 행동과 불복종을 통해 정권을 축출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세계 각국이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이히슈타터의 시위로 다리의 일부 차선이 폐쇄됐지만, 현재는 보행자 통로를 제외한 모든 차선이 다시 열렸다. 워싱턴DC 경찰국은 "협상팀이 현장에 남아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히슈타터는 이날 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군 공습으로 이란의 초등학생들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고 반전 시위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 무언가를 하겠다는 것을 알았다. 다만 무엇을, 언제 할지를 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라이히슈타터는 앞서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오픈AI 사무실 문을 사슬로 묶고 앤트로픽 본사 밖에서 한 달 동안 단식 투쟁을 벌이는 등 여러 시위 활동을 했다. 그는 날씨가 따뜻해졌고 식수가 바닥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적어도 하룻밤은 더 머물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이러한 '고공농성' 방식의 시위는 흔하지 않은 편이다. 라이히슈타터의 시위 방식을 둘러싼 미국 시민들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앨라배마주 버밍엄에서 온 케네스 서시(57)는 "나는 시위의 의미를 믿지만, 그가 올바른 방식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NYT에 말했다. 그는 경찰차와 순찰선, 선회하는 헬리콥터를 가리키며 "귀중한 자원이 너무 많이 낭비되고 있다. 전혀 안전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지상에 있던 몇몇 시위 지지자들은 확성기를 들고 "귀도, 사랑해요!"와 "귀도, 고마워요!"를 외쳤다. 라이히슈타터는 먼발치에서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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