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기계냐"…日자위대 '소총 든 코끼리' 로고, 없던 일로
- 26-05-04
육상자위대 보병연대 산하 중대, 챗GPT로 디자인 생성
두개골 이미지 등 지나친 호전성 지적 이어져
일본 육상자위대 소속 부대가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부대 마크가 '호전성' 논란에 휩싸여 사용이 중단됐다고 3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육상자위대 제1사단 제1보통과(보병)연대는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산하 4중대의 부대 마크를 공개했다. 부대 상징인 코끼리가 군복 차림으로 소총을 든 채 왼쪽 눈에서 푸른 불꽃을 뿜고 있는 모습이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마크는 디자인을 맡은 부대원이 중대장과 다른 부대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AI 챗봇 챗GPT를 이용해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대원은 챗봇에 '코끼리', '매머드', '멋지다', '푸른 불꽃', '의인화', '자위대' 등 키워드를 입력해 디자인을 생성했다. 완성된 로고는 부대장의 승인을 받아 온라인에 공개됐다.
그러나 일본 온라인에서는 부대 마크가 '지나치게 호전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마크에 인간 머리뼈가 등장한 것을 두고 "두개골은 살아계셨던 분의 유해다. 희생자나 이재민에 대한 경의가 부족하다", "살인을 위한 군대 같은 로고는 그만둬 달라. 자위대의 다정했던 인상이 땅에 떨어졌다" 등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또한 태국 국경경비경찰 관련 단체의 마크와 흡사하다며 저작권 침해 의혹까지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자위대 측은 지난 2일 "국민의 이해와 친밀감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로고 사용을 중지한다"고 X에서 밝혔다.
육상자위대 관계자는 "부대 마크는 대원의 단결이나 사기진작 등 내부적인 의미가 강하지만, 부대 밖 사람들에게도 이해받을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마이니치신문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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