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서 연봉 6만달러 직장인의 삶을 들여다봤더니
- 26-05-04
룸메이트 5명과 살면서 버스로 출퇴근으로 하루에 2시간 소비해
월급 대부분 집세·생활비로 소진…문화는 누리지만 ‘빠듯한 생존’
시애틀에서 연 6만달러를 벌면 어떤 생활이 가능할까?
시애틀타임스는 3일자 주말판 특집으로 연봉 6만 달러 직장인의 삶이 결코 쉽지 않고 빠듯하나는 현실을 분석했다. 높은 물가와 주거비 부담 속에서 다수의 젊은 직장인들이 ‘공동 거주’로 버티는 상황이다.
30대 직장인 아드리아나 고메즈-웨스턴은 케이터링 회사에서 일하며 세전 연 6만달러 수준의 소득을 기대했지만, 실제 생활은 빠듯하다. 그는 “처음에는 큰돈이라 생각했지만, 시애틀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실수령액은 월 약 3500달러 수준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지출은 주거비다. 그는 그린레이크 지역 하숙 형태 주택에서 월 830달러를 내고 방 하나를 사용하며 최대 7명과 욕실과 주방을 공유한다. 개인 공간은 제한적이고 공동 생활의 불편함도 크지만, 비용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교통비 절감을 위해 차량 대신 버스를 이용하며 하루 평균 2시간을 이동에 쓴다. 여기에 팬데믹 기간 발생한 약 8,000달러의 신용카드 부채를 매달 상환하고 있고, 근무시간 감소로 건강보험까지 잃은 상태다. 개인 보험은 월 400달러에 달해 가입을 포기했다.
이처럼 생활은 빠듯하지만, 그는 시애틀을 떠나지 않는다. 음악 공연 관람, 라디오 진행, 글쓰기 등 문화·예술 활동이 삶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주거비 덕분에 공연 관람 등 취미에는 일정 비용을 쓰며 균형을 맞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사례가 시애틀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기술 산업 중심의 고소득층과 서비스직 종사자 간 소득 격차가 커지면서, 중간 이하 소득층은 주거비 압박 속에서 ‘공동 거주’와 지출 절감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메즈-웨스턴은 올해 안에 월 1600달러 수준의 독립 주거 공간으로 이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장벽은 여전히 높다.
이 사례는 시애틀이 제공하는 기회와 동시에, 그 기회를 유지하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비용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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