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치킨 반 마리가 6만원…"합리적 가격" vs "미친 바가지" 논쟁
- 26-05-03
"직원 복지·월세 1300만원 고려하면 불가피"…식당 측의 항변
마트선 4.99달러인데 식당선 40달러…"대형마트의 미끼상품"
지난 달 미국 뉴욕 브루클린 그린포인트에 새로 문을 연 로티세리(회전식 구이) 전문점 ‘지지스(Gigi’s)’가 반 마리 치킨 가격을 40달러(약 5만9000원)로 책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원래 고물가로 유명한 뉴욕이지만 최근 더욱 비싸진 외식 가격에 이게 과연 적정 가격인가 하는 의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여러 매장의 닭구이 반 마리 가격을 비교하고, '적정하다'와 '바가지다' 각각의 입장을 기사에 담았다. 지지스에서 치킨은 요리사들이 손질해 로티세리(회전 구이 기계)에 꽂아 구운 뒤 토치로 마무리해, 감자와 소스 3종을 곁들여 은제 접시에 제공된다. 그러나 뉴욕시의회 의원 치 오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 마리 치킨이 40달러라니”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 발언은 외식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 닭구이 가격이 ‘뉴욕에선 합리적인가, 아니면 지나친 바가지인가’라는 논쟁을 촉발했다.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로티세리 치킨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코스트코의 경우 약 1.4㎏ 치킨이 2009년과 똑같은 가격인 4.99달러(약 7400원)에 판매된다. 전문가들은 대형마트가 손해를 감수하는 ‘미끼 상품(loss leader)’ 전략을 쓰기 때문에 소비자 인식이 왜곡된다고 지적한다.
웨스트빌리지에 새로 문을 여는 ‘클레오 다운타운’도 반 마리 치킨 가격을 32달러로 책정했으며, 어퍼이스트사이드의 ‘셰즈 피피’는 오리 지방을 바른 반 마리 치킨을 78달러에 판매한다.
지지스의 사장인 휴고 이베르나트는 직원들에게 유급휴가와 건강보험을 제공하고, 월세 9000달러(약 1334만원) 등 각종 비용이 드는 것을 고려하면 40달러가 적정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마리당 약 4달러의 이익만 남는다”며 “인플레이션과 인건비, 대출, 임대료 등을 감안하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1989년부터 부시윅에서 로티세리 치킨을 판매해 온 ‘잉카 치킨’은 반 마리 치킨과 사이드 2종을 14.5달러에 제공한다. 잉카 치킨 측은 “성실하게 일하는 서민층에 맞춘 가격”이라며 “지지스가 더 좋은 품질의 닭을 쓰는 만큼 가격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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