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불참에 뿔난 트럼프…"독일 주둔 미군 5000명보다 더 줄일 것"
- 26-05-03
美국방부, 6~12개월 내 독일 미군 5000명 감축 계획
美의원들 사이서 비판 목소리…"푸틴에 잘못된 신호 줄 수도"
미국 국방부가 독일 주둔 미군 병력의 감축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감축 규모가 발표한 것보다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독일 주둔 미군 감축과 관련해 "우리는 대폭 감축할 것이며 5000명보다 훨씬 더 많이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전날(1일) 향후 6~12개월에 걸쳐 독일에 주둔 중인 약 5000명의 미군 병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에는 현재 약 3만 6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5000명 이상을 감축하겠다는 발언은 이번 감축이 이란 전쟁에 비협조적이었던 독일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분석에 더욱 힘을 싣는다.
독일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미군 감축 결정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유럽과 독일에서의 미군 철수는 예상된 것이었다"며 "우리 유럽인들은 우리의 안보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은 "이번 조정은 유럽이 방위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며 "더 강한 나토 속에서 더 강한 유럽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도 억지력과 방어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메르츠 총리의 발언을 "부적절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며 "우리는 유럽 주도의 나토를 구축하기 위해 실용적이고 비즈니스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을 촉구했지만 그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 결과가 지금 이 모습"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미국 내에서 독일 주둔 미군 병력 감축 계획을 지적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공화당의 로저 위커 상원의원과 마이크 로저스 하원의원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나토의 군사 역량이 완전히 구축되기 전에 유럽 내 미군 전진 배치를 성급히 줄이면 억지력이 약화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낼 위험이 있다"며 철군 대신 병력을 유럽 동부로 재배치할 것을 제안했다.
잭 리드 민주당 상원의원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하고 나토 동맹국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유럽 내 미군 존재를 약화시키는 것은 푸틴에게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선물을 주는 것"이라며 "미국의 동맹 약속이 대통령의 기분에 달려 있다는 신호를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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