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1년 중단 추진

전력 부담·주민 반발 확산…기업 철회 잇따라, 5곳 중 2곳만 남아


시애틀시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급증하는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력 부담과 주민 반발이 겹치면서 개발 계획 철회도 잇따르고 있다.

케이티 윌슨 시애틀 시장은 1일 “대형 데이터센터 신설을 1년간 금지하는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이달 중 관련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며, 통과될 경우 최대 6개월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

이번 조치는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와 공공요금 상승 우려가 배경이다. 시애틀 시의원 에디 린은 “막대한 이익을 내는 기술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위해 시민 부담이 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4개 기업이 총 5개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며 약 369메가와트(MW)의 전력 수요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애틀 하루 평균 전력 사용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시애틀 시영 전력회사 시애틀 시티라이트(Seattle City Light)는 “이 정도 전력 수요는 기존 주민 공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시애틀 내 데이터센터는 30곳이 운영 중이지만 대부분 소규모다. 시는 대형 센터에 대해 외부 전력 조달을 요구하는 등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주민 반발도 거세다. 시 당국에 5만4000건 이상의 의견이 접수되며 “강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계획 철회도 이어지고 있다. 한 기업은 이미 프로젝트를 취소했고, 터퀼라 소재 개발업체 세이비(Sabey)도 사업 철회를 공식화했다.

현재는 에퀴닉스(Equinix)와 프롤로지스(Prologis) 두 기업만이 총 3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유지하고 있으며, 예상 전력 수요는 약 249MW 규모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AI 산업 성장과 도시 인프라 사이의 충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데이터센터는 디지털 경제의 핵심 시설이지만, 막대한 전력 소비와 환경 영향으로 인해 지역사회와의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시애틀의 이번 결정은 첨단 산업 유치와 주민 부담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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