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명 산다더니"…15억 트럼프 골드카드 338명 신청해 1명 승인
- 26-04-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심 차게 내놓은 100만 달러(약 14억9000만 원)짜리 '골드카드' 비자 프로그램이 부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골드카드 비자 신청자가 단 338명에 불과하며 실제 승인을 받은 인물은 단 1명뿐이라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가 법원에 제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골드카드 프로그램에 정식으로 신청서를 낸 338명 중 심사 수수료 1만5000달러를 납부한 인원은 165명이었고, 국토안보부(DHS)의 본격적인 심사 단계로 들어간 인원은 59명에 그쳤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지난 23일 의회 청문회에서 "현재 수백 명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현실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러트닉 장관은 제도 시행 직후인 지난해 12월 "며칠 만에 13억 달러어치를 판매했다"고 자랑했고 약 7만 명이 이 비자에 관심을 보였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실제 신청과 결제로 이어진 비율이 극히 저조해 당시 관심은 대부분 허수였음이 드러난 셈이다.
골드 카드 비자 프로그램의 신뢰도 문제는 유명인을 동원한 홍보 과정에서도 불거졌다. 지난 1월 유명 래퍼 니키 미나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료 골드카드를 받았다며 소셜미디어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백악관 관계자들은 해당 카드가 실제 비자가 아닌 기념품에 불과하며 미나즈는 이미 합법적인 영주권자라고 선을 그었다. 이 사건은 행정부가 무리하게 홍보에 열을 올린다는 인상을 주며 신뢰도에 흠집을 냈다.
골드카드 프로그램은 법적으로도 위기에 처해 있다. 미국 대학교수협회(AAUP)가 이 프로그램이 의회가 정한 능력 중심의 이민법 체계를 무시하고 부유층에게 돈으로 비자를 파는 불법적인 제도라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들은 골드카드 신청자에게 기존 취업 이민 1순위(EB-1)나 2순위(EB-2) 비자를 내주는 방식이 자격 있는 과학자나 전문가들의 기회를 뺏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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