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 더 오르기 전에"…日 '골든위크' 맞아 출국 인파 북적
- 26-04-30
5월 유류할증료 인상 앞두고 간사이공항 78만명 이용 전망
한국·동남아시아 인기…중동 방면 여행상품은 취소 잇따라
일본의 대형 연휴인 '골든위크'(GW)가 29일 시작되면서 주요 공항에서 출국 행렬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30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골든위크'란 '쇼와의 날'인 4월 29일부터 일본 어린이날인 5월 5일 전후까지 공휴일이 몰려 있는 기간을 말한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올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중동 정세 악화로 원유 가격이 급등, 국제선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가 5월 발권분부터 인상될 예정이어서 현지 여행객들 사이에선 "지금 갈 수 있을 때 해외로 가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간사이공항 국제선 출발 로비는 29일 오전부터 여행 가방을 든 승객들로 붐볐다. 오사카부 가이즈카시에 사는 회사원 A 씨(35)는 가족과 함께 연휴 기간 태국으로 떠나려다 연료비 상승으로 예약했던 저비용항공사(LCC) 항공편이 취소돼 급히 다른 항공사 티켓을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1년에 한 번 해외여행을 했지만 앞으로는 2년에 한 번으로 줄이거나 국내 여행으로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간사이공항 운영사 간사이에어포트 측은 29일부터 5월 10일까지 국제선 이용객이 77만 98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출국자 수 피크는 5월 2일로 예상되며, 여행지는 한국과 동남아시아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국내 항공사들이 가입한 정기항공협회에 따르면 항공연료 가격은 3월 한 달 동안 2.5배 급등했다. 이에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은 5월 발권분부터 유류할증료를 대폭 인상한다고 발표했으며 여름철 추가 인상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일본 여행 대기업 JTB는 3월 동향 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골든위크 기간(4월 25일~5월 7일) 일본 전국의 해외 여행자 수가 전년 대비 8.5%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JTB 담당자는 "원유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갈 수 있을 때 해외로 가자'는 생각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정세가 악화한 중동 방면 여행 상품은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여행사 에스티월드에 따르면 중동 항공사들은 유럽 등으로 향하는 환승 노선이 많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엔 목적지를 아시아 등으로 바꾸는 여행객이 많아지고 있다.
일본 국내 관광지도 연휴 인파가 붐비고 있다. 오사카 미나미의 인기 라멘점 '긴류라멘' 도톤보리점은 방문객 증가에 대비해 직원을 1명 늘렸다고 전했다. 미야자키 다이스케 점장은 "중일 관계 악화로 중국인 손님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지만, 한국과 대만 등 다른 아시아 지역 손님은 늘고 있다"며 "골든위크가 대목인 만큼 성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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