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사망진단서 떼오세요" 은행 출금 거부에…무덤 파 시신 메고 온 印 남성
- 26-04-29
경찰 "은행, 문맹인 남동생에 인출 절차 이해시키는 데 실패"
당국 나서 계좌 인출 도와주고, 별도 지원금도 전달
인도의 한 남성이 사망한 누나의 계좌에서 예금액을 인출하려다 사망진단서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하자, 은행 창구로 유해를 직접 들고 찾아오는소동이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AFP·NDTV 등에 따르면, 인도 동부 오디샤주의 한 부족 출신인 지투 문다(50)는 전날(27일) 케온자르 지구의 오디샤 그라민 은행 말리포시 지점을 찾아 누나 칼라 문다(56세)의 계좌에서 1만 9300루피(약 30만 1000원)를 인출하려 했다.
은행 직원들은 지투에게 사망진단서를 가져오지 않으면 제3자가 예금을 인출할 수 없다고 했고, 격분한 문다는 며칠 전 매장된 칼라의 유해를 파내어 지점으로 들고 왔다.
지투는 "저는 은행을 여러 번 찾았다. 누나가 사망했다고 말했는데도 그들은 누나 이름으로 예금된 돈을 인출하려면 직접 데려오라고 계속 주장했다"고 말했다.
유해를 보고 공포에 질린 은행 직원들은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개입 후 유해는 묘지로 옮겨져 다시 매장됐다.
파타나 경찰서의 키란 프라사드 사후 경감은 "지투는 문맹이고, 법정 상속인이나 수익자 지정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은행 직원들은 친족 사망 시 돈을 인출하는 절차를 그에게 이해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 농촌 은행의 후원 기관인 인도 오버시스 은행 측은 "직원들은 인출을 위해 사망한 고객이 직접 방문해야 한다고 요구하지 않았다. 사망진단서를 포함한 적법한 서류를 요청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칼라의 계좌 수익자 지정인인 오빠 라이부 문다도 이미 숨져, 지투가 예금에 대한 유일한 청구인이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케온자르 지구 행정부는 지역 적십자 기금에서 지투에게 3만 루피(약 46만 8000원)를 지원했다.
행정부는 "사건을 인지한 즉시 절차보다 인도주의를 우선시했다"며 "주지사의 '로크 세바(국민 서비스)' 방침에 따라 재정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역 집행관(테실다르)은 "은행 당국과 협력해 은행에 예치된 1만 9300루피에 이자를 포함해 1만 9402루피(약 30만 2700원)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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