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운전사다" "이스라엘 병사다"…만찬장 총격범 AI조작 '대홍수'
- 26-04-29
보도된 사진 한 장으로 50명 넘는 유명인과 가짜 인연 조작한 SNS글 넘쳐
전문가들 "AI 기술 향상에 일반인들도 '클릭 장사' 너무 쉬워져"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단(WHCD) 만찬 행사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사건 용의자를 둘러싸고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정보가 소셜미디어를 며칠째 뒤덮고 있다.
AFP통신은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31)을 둘러싸고 유명인의 운전기사였다거나 프로 스포츠 팀 소속이었다거나 이스라엘군 소속이라는 식의 허위 사실이 진짜처럼 퍼지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AFP는 배우 톰 행크스와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등 앨런과 거짓으로 엮인 공인만 5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그와 관련이 있다는 허위정보도 퍼졌다.
이런 조작이 쉬워진 건 AI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하니 파리드 UC버클리 교수는 AFP에 "과거에는 데이터가 많은 유명인만 정교한 조작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단 한 장의 사진만으로 누구든 가짜 이미지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조작물 대부분은 앨런이 2024년 한 교육업체에서 '이달의 교사'로 선정됐을 당시 찍힌 사진 한 장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돈을 노린 '콘텐츠 공장'의 행태와 닮았다고 지적한다.
디지털 리터러시 전문가인 마이크 콜필드는 "클릭 수를 노리고 자극적인 가짜 이야기를 대량 생산하던 과거 방식에서 AI 기술만 더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등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 조회수를 높이고 광고 수익을 얻는 구조다.
과거 조작된 이미지는 손가락이 6개로 보이는 등 어색한 부분이 많았지만, 이제는 구별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해졌다.
앨런이 미식축구와 아이스하키, 프로농구 팀 유니폼을 입은 허위 이미지가 무수하게 쏟아진 이유다.
젠 골벡 메릴랜드대 교수는 "AI를 이용하면 옷을 갈아입히거나 얼굴을 바꾸는 일이 아주 사소하고 쉬운 작업이 됐다"며 "이런 엄청난 물량 공세는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앨런을 한때 제자로 두고 있었다는 허위 게시물에 신원이 도용된 독립언론 기자 에런 파나스는 페이스북에 "이건 완전히 가짜이며 극도로 위험한 일"이라며 신고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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