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상봉쇄, 이란 석유수출 점진적 타격…"생산·저장 등 압박"
- 26-04-28
"수출 역량 제한으로 카르그 섬 저장 용량 수주 내 한계"
"봉쇄 장기화 시 유전 손상으로 생산량 줄어들 수 있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해상 봉쇄 조치가 이란의 석유 수출을 즉각 차단하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봉쇄 조치를 통해 이란의 석유 생산량을 급감시켜 경제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시사해 왔다.
27일(현지시간) 영국에 본부를 둔 반정부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은 "이란의 석유 수출 봉쇄는 갑작스러운 차단이 아닌 점진적 압박의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며 "실시간으로 적응하면서도 기동 여지를 꾸준히 잃어가는 시스템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먼저 페르시아만 내 이란의 원유 수출 시설인 카르그 섬이 약점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란에서 수출하는 원유량의 약 90%, 일일 약 150만~200만 배럴이 카르그 섬을 거친다. 카르그 섬은 경유지일 뿐만 아니라 약 2000만~300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완충 지대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봉쇄 이후 안정적인 선적은 더 어려워졌고, '그림자 선단' 등을 통한 제한적 수출만이 가능한 상황에서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저장 시설 용량이 꽉 찰 수 있다.
생산·수출 시스템을 구성하는 저장 탱크, 파이프라인, 부유식 생산·저장 설비에 수출되지 못한 원유를 저장할 수도 있지만, 저장 용량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매체는 "국내 정유업체들이 일부 추가 원유를 흡수하고 내륙 저장 시설을 확장할 수 있지만, 두 방안 모두 한계가 있어 손실된 수출 역량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 대응이 봉쇄의 영향을 무력화하지는 못하지만 효과를 늦춰 시스템이 제한적이고 점차 비효율화되는 상태에서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이란 석유 시스템이 보여주는 것은 회복력이 아닌 지구력, 즉 더 심각한 혼란을 지연시키는 능력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봉쇄가 장기화할 시 유전이 손상되면서 장기적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매체는 "글로벌 시장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갑작스러운 차단과 점진적 압박 사이의 차이는 중대하다"며 "(봉쇄 효과의) 더딘 진행은 정책 입안자들이 심각성을 과소평가하도록 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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