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서 이민단속 목격담 90%는 '가짜'

워싱턴주 SNS 괴담 확산에 이민자 사회 불안 커져

전문가들 “공포 부추기지 말고 사실 공유해야” 경고

 

워싱턴주 중부 지역에서 이민 단속 관련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급증하는 가운데, 상당수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 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야키마 밸리 지역의 한 페이스북 그룹에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목격담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엘렌스버그 건초업체, 야키마 중학교, 오셀로 아이스크림 가게 등 다양한 장소에서 단속이 이뤄졌다는 글이 공유됐지만, 실제로 확인된 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현지 자원봉사자들에 따르면 게시물의 약 90%는 오해나 소문에서 비롯된 허위 정보로, 차량을 잘못 식별하거나 2차 전달 과정에서 왜곡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정보는 빠르게 확산되며 지역사회에 실제적인 공포를 낳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 이후 강화된 이민 단속 정책과 맞물려 더욱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단속 증가와 정치적 긴장이 결합되면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라도 쉽게 공유되고 신뢰되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비영리단체 관계자들은 “하나의 게시물이 순식간에 확산되며 공포를 키운다”며 “의도는 좋더라도 잘못된 정보가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단속 소문이 퍼지면서 주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학교나 직장 출근을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야키마 지역에서는 약 3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SNS 게시물을 검증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영상이나 사진 등 직접 증거가 있는 게시물을 우선 확인하고, 현장을 방문해 실제 단속 여부를 점검한다. ‘법률 관찰자’ 표시를 한 조끼를 착용한 채 활동하며, 개입이 아닌 기록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하루 수십 건에 달하는 제보를 모두 확인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계속 확산되는 구조적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민 문제처럼 감정적으로 민감한 사안일수록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뉴스 리터러시 전문가들은 “SNS는 빠른 공유를 유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출처와 신뢰성을 따지는 것만으로도 허위 정보 확산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일부 단체들은 ‘공포가 아닌 정보 확산(Spread power, not panic)’ 캠페인을 통해 정확한 신고 방법과 확인 절차를 안내하고 있으며, 핫라인을 통해 공식 제보를 받는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워싱턴주 이민자 연대 네트워크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관련 핫라인에는 약 1만2,000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민 단속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못된 정보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라며 “불확실한 정보 공유는 공동체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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