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하수도요금 대폭 인상될 듯

기후변화 영향에 따른 부담 본격 반영

2027년 킹카운티 12.75% 인상 추진

노후 인프라·폭우 증가로 부담 확대


킹카운티가 기후변화와 노후 인프라 문제 대응을 위해 하수도 요금의 대폭 인상을 추진하고 나섰다.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추가 인상까지 예고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킹카운티 당국은 2027년 하수도 요금을 12.75%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수년간의 점진적 인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향후에도 두 자릿수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티는 향후 10년간 약 140억 달러 규모의 하수 인프라 개선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인상안이 승인될 경우 평균 가구 기준 월 약 8달러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비용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하수와 빗물이 혼합돼 발생하는 오염수를 줄이기 위한 환경 규제를 꼽고 있다.

특히 시애틀과 일부 킹카운티 지역은 오래된 하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가정 및 사업장에서 나오는 하수와 빗물이 동일한 관로를 통해 처리된다. 평소에는 문제가 없지만, 폭우 시에는 처리 용량을 초과해 오염된 물이 강과 호수, 퓨젯사운드로 방류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국은 대형 저장 터널 건설, 하수·우수 분리 공사, 처리 시설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한 강우량 증가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워싱턴주에는 ‘대기천(Atmospheric River)’ 현상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해 일주일 동안 약 5조 갤런의 비가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러한 강수 현상이 빈도는 줄더라도 규모는 더 커져, 한 번에 쏟아지는 비의 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킹카운티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수 범람 감소 목표 시점을 기존 2030년에서 2037년으로 연기했으며, 연방 법원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또한 인구 증가에 따른 하수 수요 확대와 1960년대에 건설된 노후 시설 교체 필요성도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길마이 자힐레이 킹카운티장은 “이번 요금 인상은 지역 수자원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현장 인력과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지원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국도 요금 인상이 저소득층에 더 큰 부담이 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하수처리국 관계자는 “이미 높은 생활비 상황에서 추가 요금 인상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가능한 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요금 인상을 넘어, 기후변화가 지역 인프라와 생활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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