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오픈AI 독점 계약 종료…AI 시장 ‘다자 경쟁’ 본격화
- 26-04-28
아마존 등 클라우드 확장 길 열려…파트너십은 유지 속 구조 재편
레드몬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기존의 핵심 협력 구조였던 ‘독점 판매권’을 종료하기로 합의하면서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 판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양사는 27일 공동 성명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해온 오픈AI 모델의 독점 판매 권한을 내려놓는 대신, 자사 클라우드를 통해 재판매하던 오픈AI 제품에 대한 수익 배분 지급 의무를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픈AI는 아마존 등 경쟁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가 가능해졌다.
이번 조치는 AI 산업 초기에 양사 협력이 시장 확대를 견인했던 구조를 재정비하고, 보다 유연한 사업 모델로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오픈AI는 최근 급증하는 연산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여러 클라우드 사업자와 협력 관계를 넓혀왔다.
특히 이번 합의로 오픈AI의 모델이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제공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앞서 AWS는 오픈AI와 공동 제품 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이는 기존 독점 계약과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법적 대응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사의 협력 관계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오픈AI의 ‘주요 클라우드 파트너’ 지위를 유지하며, 신규 제품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통해 우선 공개될 예정이다.
수익 구조도 일부 유지된다. 오픈AI가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일정 한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에 수익을 배분하며, 해당 계약은 2030년까지 지속된다. 이는 기존 계약에서 ‘인공지능이 인간 수준 능력을 갖추는 시점(AGI)’ 도달 시 수익 배분이 종료되도록 했던 조건보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된 것이다.
양사는 “이번 개정 계약을 통해 대규모 AI 플랫폼 구축과 운영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면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양사의 관계는 최근 법적 분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설립 취지를 훼손하고 영리 기업으로 전환했다며 양사를 상대로 최대 1,340억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 변경이 이미 예견된 흐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은행 에버코어 ISI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양한 AI 모델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오픈AI 역시 유통 채널 확대 필요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는 AI 산업이 특정 기업 중심의 독점 구조에서 벗어나 다수 기업이 경쟁하는 ‘멀티 플랫폼 시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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