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도 전쟁도 아닌' 버티기…美는 호르무즈, 이란은 경제 민감
- 26-04-27
뉴욕타임스 분석…상대 굴복 기다리며 '전략적 림보'
교착 지속시 이란 인플레 70%·전쟁 재기시 120%…美, 해협봉쇄 비용 커
미국과 이란의 평화 회담이 결국 무산되면서 양측이 '평화도 전쟁도 아닌' 불안정한 교착 상태에 빠져 결국 상대가 먼저 굴복하기를 기다리며 버티기에 들어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혼란이 미국에 더 큰 손실을 주겠지만 이미 심각한 위기에 처한 이란 역시 전쟁도 평화도 아닌 상태가 지속되면 몇 달 안에 연간 인플레이션이 7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란 관영 매체와 보수 성향 신문들은 현재 상황을 "전략적 림보"라고 규정하며 "단기 전쟁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전 정부 부통령이자 테헤란 대학교 정치학자인 사산 카리미는 "지금 상황은 지난해 6월의 12일 전쟁이 끝났을 때와 비슷하다. 전쟁은 끝났지만, 영구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전면전의 비용은 피했지만, 여전히 힘과 압박의 논리에 묶여 있다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이란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을 더 오래 견딜 수 있다고 확신하는 듯하다고 말한다. 런던에 본사를 둔 연구기관인 부르스 앤 바자르 재단은 "호르무즈 해협 차질은 미국에 더 큰 비용을 안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란 내부에서는 대규모 해고와 의약품·석유화학 제품 부족이 이미 심각한 위기를 낳고 있다.
이란 경제지 돈야에 에크테사드는 "이란이 협상 타결 시에도 물가 상승률은 49%에 이를 수 있으며, 교착 상태가 지속되면 70%, 전쟁 재개 시에는 120%를 넘는 초인플레이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이란 정권이 3~6개월은 버틸 수 있다고 본다. 부르스 앤 바자르 재단은 석유 생산과 비료 같은 수출품의 차질이 몇 주 안에 세계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하도록 미국을 압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교착은 "누가 더 오래 버틸 수 있는가?"의 싸움으로 귀결되고 있다. 이란은 내부 위기를 감수하며 시간을 벌고 있고, 미국은 세계 경제 충격을 감수하며 압박을 이어가는 형국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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