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찰스 3세, 총격 사건에도 방미…트럼프 "왕은 용감해"
- 26-04-27
'美 독립 250주년' 예정대로 나흘간 방문…경호 강화
1976년 엘리자베스 여왕 방미 전에도 美 대통령 암살 미수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린 총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미국을 방문한다.
로이터 통신과 더 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국 왕실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양국 간 협의와 정부 조언에 따라 국왕과 왕비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찰스 3세는 이날부터 나흘 일정으로 미국을 찾아 백악관 환영 행사, 미 의회 연설, 9·11 희생자 추모,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25일 워싱턴DC 힐튼 호텔의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 고위 관료들을 표적으로 한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범은 호텔 로비 보안 검색대를 돌진해 통과하려다 미 대통령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 의해 행사장 앞에서 저지당했다.
영국과 미국 보안 당국은 이에 찰스 3세의 방미 기간 경호를 한층 강화하고 일부 일정을 조정했다. 찰스 3세 내외는 미국에 머무는 동안 영국 경호진에 더해 SS 요원들의 보호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사건 이후 찰스 3세의 방미에 대해 "그는 훌륭한 인물로, 그의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 정말 멋진 분이자 훌륭한 대표자이고, 용감한 사람"이라며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천 터너 주미 영국 대사는 "국왕과 왕비는 방미 기간 최고의 보안을 제공받을 것"이라며 "미국 독립 250주년은 마땅히 축하받아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군주의 미국 국빈 방문 직전 미 대통령 암살 시도가 발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6년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방미를 앞두고도 제럴드 포드 당시 미 대통령을 겨냥한 2차례 총격 사건이 있었지만, 모두 미수에 그쳤다.
당시 엘리자베스 2세는 미국 측으로부터 방탄 차량을 제공받았고, 이전 미 방문 때와 같은 오픈카 탑승이나 대중들과 자유롭게 뒤섞이는 일정은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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