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살 빨리 빼려다 돌 생긴다"…담석증, 10년 새 2배
- 26-04-26
급격한 체중 감량 시 위험↑…비만치료제 사용 시 주의
"한번 담석 발견됐을 시 주기적 초음파 검진 권장"
비만 치료제 확산과 급격한 다이어트 열풍 속에 담낭 질환이 함께 늘고 있다. 체중이 빠르게 줄수록 담석이 생기기 쉬운 특성 때문인데 실제로 담석증 환자는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되다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일상 속 관리가 중요하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담석증 환자는 지난 2015년 13만 6774명에서 2024년 27만 7988명으로 약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담낭절제술 환자도 5만 7553명에서 9만 1172명으로 58% 늘었다.
담석증은 '쓸개'로 불리는 담낭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담낭은 간 주변에 위치해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했다가 음식물이 들어오면 이를 분비해 지방 소화를 돕는다. 하지만 담즙 속 콜레스테롤 등 성분의 균형이 깨지면 결정이 형성되고, 결정이 점차 굳으면 돌처럼 변해 담낭에 염증을 일으킨다.
담석증 환자가 증가하는 배경으로는 식습관 변화와 생활 방식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이 늘면서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고 과식이나 고열량 식단이 이어질 경우 담낭에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반대로 극단적인 다이어트 역시 위험 요인이다. 체중이 급격히 감소할 경우 담즙으로 배출되는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한편 식사량 감소로 담낭 움직임은 줄어든다. 즉, 담낭에서 담즙이 농축되며 담석이 형성되기 쉬운 환경이 되는 것이다. 심한 다이어트를 한 사람의 약 25%에서 담석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에는 GLP-1 계열 비만 주사제를 사용해 단기간 체중을 빠르게 감량하는 경우가 늘어 담낭질환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JAMA) 인터널 메디신'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은 담낭 및 담도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 전문가들은 약물 자체보다는 빠른 체중 감소와 담낭 운동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담석은 그 자체로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문제는 담석이 담낭관을 막을 때 생긴다. 담낭 내 압력이 상승하면서 염증이 생기고 급성 담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관태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외과 전문의)은 "담석은 담낭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라며 "염증이 진행되면 단순 통증을 넘어 조직 변화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석이 더 아래쪽으로 이동해 담관이나 췌관을 막을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담즙 배출이 막히면서 황달이 나타날 수 있고 췌장으로 이어지는 관이 막히면 급성 췌장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증상은 단계에 따라 다르다. 담석증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담관이 막히면 오른쪽 윗배나 명치 부위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되면 통증이 지속되고, 발열·구토 등이 동반된다. 만성 담낭염의 경우 복부 불편감이나 더부룩함 등 소화기 질환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놓치기 쉽다.
진단은 주로 복부 초음파를 통해 이뤄지며 담석의 90% 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증상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데 통증이 반복되거나 급성 염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이 표준 치료로 시행된다.
박 원장은 "증상이 경미하다면 약물을 통해 담석을 녹이는 경구 용해요법을 쓸 수도 있으나 완전히 용해되는 경우는 30% 이하로 5년 이상 경과 시 절반 정도는 재발한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 담낭염의 경우 증상이 없다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장기적으로 급성 담낭염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 만큼, 한번 담석이 발견됐다면 주기적인 복부 초음파 검진을 통해 변화 추이를 추적 관찰하는 게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특히 40대 이후에는 대사 기능이 떨어지면서 담석과 담낭 질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상복부 통증이 있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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