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스페이스X서 5억달러 저리 대출…"개인 금고처럼 활용" 논란
- 26-04-25
NYT "2018~20년 3차례"…테슬라·솔라시티·xAI 등 계열사 지원도 도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서 사적으로 거액을 빌리고 다른 계열 사업에도 자금을 융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24일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내부 문서와 관계자 증언을 분석한 데 따르면 머스크는 2018~20년 3차례에 걸쳐 스페이스X에서 총 5억 달러를 빌렸다. 대출금리는 1% 미만에서 약 3% 수준으로 당시 우대금리가 약 5%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었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담보는 머스크가 보유한 스페이스X 주식이었고, 만기는 10년으로 설정됐다.
머스크는 2021년 말 원금과 이자 약 1400만 달러를 모두 상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NYT는 해당 대출이 CEO를 위해 특별히 실행됐고, 승인 과정과 자금 사용처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해 상충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 자금이 머스크의 다른 사업을 지원하는 데 활용된 사례도 있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테슬라가 스페이스X로부터 2000만 달러를 조달했고, 2015년엔 머스크가 대주주였던 솔라시티 회사채를 스페이스X에서 매입하는 데 2억 5500만 달러를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와의 관계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스페이스X가 xAI를 인수한 뒤 AI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2025년 자본지출 207억 4000만 달러 가운데 61%가 xAI 관련 지출이었다고 보도했다. 같은 해 xAI 부문은 64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테슬라 판매 실적과 관련해서도 머스크 계열사 간 거래가 도마에 올랐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이스X가 작년 4분기 미국에서 등록된 테슬라 사이버트럭 7071대 중 1279대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등록 대수의 18%가 넘는 규모로 머스크의 다른 회사들이 사들인 차량까지 포함하면 미국 내 사이버트럭 약 5대 중 1대가 머스크 계열사 내부 수요였던 셈이란 게 블룸버그의 지적이다.
NYT는 "머스크가 지난 20년간 스페이스X를 은행 대신 활용해 왔다"며 "스페이스X가 상장할 경우 계열사 간 자금 지원과 내부거래 관행이 투자자와 규제당국의 더 엄격한 검증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달 미 증시에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최대 1조 750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올여름 기업공개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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