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韓 정보유출 사태 후 백악관·부통령 포함 美 로비 확대

올해 1분기 의회 제출 로비 보고서…총 178만5천달러 신고
전분기 대비 2배 증액, 밀러 스트래티지스 등 7개 업체 동원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1위인 미국 기업 쿠팡이 한국에서 벌어진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 이후 백악관을 포함해 미국 정관계에 집중적으로 로비를 벌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미 연방 의회 로비공개법(LDA)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2026년 1분기(1~3월) 로비자금으로 총 178만 5000달러(약 26억원)를 지출했다고 신고했다.

이 가운데 한국 쿠팡의 지배회사로 미 워싱턴주 시애틀에 본사를 둔 쿠팡INC가 자체적으로 집행한 로비 자금은 109만 달러(약 16억 원)다.

쿠팡INC는 보고서에서 상무부, 국무부, 상·하원, 미국무역대표부(USTR), 재무부, 농무부, 중소기업청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고 밝혔다.

로비 내용에 대해서는 '미국의 중소기업, 대기업 및 농산물 생산자들이 쿠팡의 디지털 유통, 물류 서비스를 확대해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쿠팡의 비즈니스 모델 및 혁신을 통해 창출한 미국의 일자리 창출 및 경제 성장과 관련해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특정 입법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쿠팡INC의 의뢰로 로비활동을 벌인 워싱턴DC에 근거를 둔 로비업체는 총 7곳으로, 이 중 6곳이 신고한 수입 액수는 총 69만 5000달러(약 10억 3000만 원)였다. 1곳은 5000달러 미만을 받았다면서 정확한 액수를 기재하지 않았다.

업체별 신고액은 밀러 스트래티지스(30만 달러), 발라드 파트너스(17만 달러), 콘티넨털 스트래티지(7만 5000달러), 크로스로즈 스트래티지스(7만 달러), 모뉴먼트 어드보커시(6만 달러), 윌리엄스 앤 젠슨(2만 달러) 순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신고한 밀러 스트래티지스는 상무부, 무역대표부(USTR), 국무부, 미 상·하원뿐만 아니라 부통령실과 대통령실을 로비 접촉 대상으로 기재했다.

로비 내용에 대해서는 '쿠팡의 기존 및 신규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한 경제 개발 목표 추진'이라고 설명했다.

밀러 스트래티지스는 트럼프 행정부 들어 워싱턴DC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로비업체다. 이 회사의 대표 제프 밀러는 플로리다를 연고로 한 전직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17만 달러를 신고한 발라드 파트너스는 백악관, 상무부, USTR이 접촉 대상이었다고 적었다. 발라드 파트너스는 로비 내용에 대해서는 '미국의 수출 진흥, 국제 경제 정책 및 투자 흐름과 관련된 사안과 한국, 대만, 일본, 영국, 유럽연합(EU) 등 동맹국 간 경제 및 통상 관계 강화를 위한 노력에 관한 논의'라고 설명했다.

콘티넨털 스트래티지 대통령실과 재무부, 상무부, 국무부, 상원, USTR을 로비 대상으로 적시하고, '해외 시장 진출 확대 및 전자상거래와 관련한 회의 및 논의 주선'이라고 로비 내용을 밝혔다.

이들이 로비를 벌였던 시기인 지난 1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김민석 국무총리와 면담 당시 쿠팡에 대한 차별 우려를 직접 표명한 바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올 2월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만났을 당시 쿠팡을 암시하는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쿠팡의 올 1분기 로비 금액은 2025년 4분기(89만 5000달러)에 비해 2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는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경제 포럼 행사에서 쿠팡에 대해 '미국인들이 잘 모르는 가장 큰 미국 회사'라고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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