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창사 51년 만에 첫 희망퇴직 시행
- 26-04-24
AI 투자 급증 속 인력 구조조정…“비용 절감·조직 슬림화”
레드몬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창사 51년 만에 처음으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희망퇴직)을 도입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 속에서 인력 구조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는 미국 내 직원 가운데 근속연수와 나이를 합산해 ‘70’ 이상이 되는 시니어 디렉터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회성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체 직원 약 22만8,000명 가운데 약 7%가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그램은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기술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다. 대상 직원들은 5월 7일부터 구체적인 안내를 받게 되며, 성과급 기반 보상체계를 적용받는 일부 직군은 제외된다.
MS 인사 책임자인 에이미 콜먼은 “대상 직원들이 회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스스로 다음 단계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급증한 AI 투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MS는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반도체 등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2025 회계연도에만 약 880억 달러를 지출했다. 2026 회계연도 상반기에도 이미 720억 달러를 투자하며 지출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MS는 비용 절감을 위해 조직 슬림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수년간 여러 차례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으며, 지난해에도 약 1만5천 명을 감원한 바 있다. 조직 단계 축소와 보상 구조 개편 등도 함께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희망퇴직이 단순한 인력 감축이 아니라, 빅테크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 신호라고 분석한다. 한 대학 교수는 “AI가 당장 대규모 인력을 대체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기업들이 기술 투자에 막대한 비용을 쏟으면서 인건비를 줄이는 재정적 선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조치는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산업 환경 속에서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때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했던 기술 업계가 이제는 비용 관리와 선택적 인력 운영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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