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원유만 문제 아냐"…이란, 디지털동맥 해저케이블 위협
- 26-04-24
IRGC 연계 타스팀통신, 해저케이블 지도 공개…걸프국 인터넷 생명줄
데이터센터 공격 이어 타깃 확대…수리마저 중단돼 '디지털 재앙' 우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해저 케이블을 새로운 압박 카드로 꺼내 들었다.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반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해저 인터넷 케이블 지도를 22일(현지시간) 상세히 공개했다.
이 지역의 디지털 인프라가 이란의 공격 범위에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의 이번 전쟁에서 보복 대상으로 삼았던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국의 디지털 통신망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타스님은 호르무즈 해협이 단순한 에너지 수송로가 아니라, 걸프 지역의 디지털 경제를 지탱하는 '치명적인 병목 지점'이라고 규정했다.
또 팰컨(FALCON)과 AAE-1 등 최소 7개의 주요 해저 케이블이 이 좁은 해협을 통과하며, 이 케이블에 대한 의존도는 이란보다 UAE와 카타르 등 남쪽의 아랍 국가들이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이 케이블이 손상될 경우 이란보다 걸프 아랍 국가들이 훨씬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런 위협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UAE와 바레인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가 실제로 피격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혁명수비대는 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술기업 18곳의 중동 내 자산을 합법적인 공격 목표로 지정하며 위협 수위를 높여 왔다.
해저 케이블은 한 번 손상되면 당장 복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세계 최대 해저 케이블 설치 업체 알카텔서브마린네트웍스(ASN)는 페르시아만에서의 작업을 '불가항력'으로 선언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전쟁으로 작업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에 케이블 설치는 물론 수리 작업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아프리카 연결 프로젝트 일부 구간도 작업이 중단됐다.
만약 여러 케이블이 동시에 끊어진다면 '디지털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타스님은 경고했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중단과 금융 시스템 마비, 전자상거래 중단 등 걸프 지역 경제와 사회 전반에 막대한 충격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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