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나포'에도 美 침착 대응…봉쇄대치 속 출구 모색
- 26-04-23
이란 대통령 "美 해상봉쇄가 협상 장애물"…협상 복귀 거부
트럼프 "美선박 나포는 아냐…휴전 연장, 3~5일 아닌 무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기한 휴전 연장' 이후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화물선 나포를 감행하는 등 공격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 재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이번 나포 행위를 휴전 위반이 아니라고 신중하게 평가하며 상황 관리에 나선 모습이어서 협상 교착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당장 군사적 정면 대결로 치닫지는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에서 사전 승인 없이 운항하려던 컨테이너선 2척을 나포했다. 또 다른 한 척은 공격을 받았으나 운항을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 전쟁 개시 이후 첫 이란 측의 첫 선박 나포다. 이는 지난 19일 미 해군이 해상 봉쇄를 뚫으려던 이란 국적 화물선 1척을 공격해 나포한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IRGC는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불법적으로 통과하려던 선박 2척을 나포해 이란 해안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선박은 스위스 MSC의 프란세스카, 그리스 선사 소유의 에파미논다스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발표를 일방적인 주장으로 비판하는 이란에서는 강경한 목소리가 분출되며 협상 복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의 약속 위반과 이란 항만 봉쇄, 위협이 협상 장애물이라며 "세계는 미국의 끝없는 위선적 수사와 주장, 행동 사이의 모순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X에 올린 글에서 "완전한 휴전은 해상 봉쇄와 세계 경제를 볼모로 잡는 행위가 중단될 때만 의미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그는 미국의 해상 봉쇄를 휴전의 "노골적 위반"으로 규정하며 이런 상황에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 측이 협상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주장하는 해상봉쇄 해제를 거듭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에 대해 "폭격보다 봉쇄를 훨씬 더 두려워한다"며 이란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라도 해상 봉쇄를 해제할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미군은 이날 아시아 해역에서 이란 국적 유조선 최소 3척을 제지하는 등 지난 13일 이란 항만을 겨냥한 해상 봉쇄 이후 지금까지 총 29척의 선박을 저지했다.
미국은 다만 이란 측의 선박 나포에 대해서는 휴전 위반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나포한 선박들이 "미국 선박이 아니었고, 이스라엘 선박도 아니다"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기한 연장한 휴전 위반이 아니라고 말했다.
레빗은 그러면서 언론을 향해 "문제를 과장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의 놀라울 정도로 관대한 태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재점화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 선박들은 미국 선박이 아니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휴전 연장에도 불구하고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3~5일 내로 설정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틀렸다"며 "정해진 기한은 없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 역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언론 보도 내용과 달리 대통령은 이란 측의 제안을 받아볼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시한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며 "이란 측의 제안이 제출되고, 논의가 어떤 방식으로든 결론이 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소식통 모두 2차 협상에 대한 "좋은 소식"이 오는 24일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중재국인 파키스탄 측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을 상대로 한 중재 노력에 따라 향후 36~72시간 내 미·이란 간 새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그러면서 이 전언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문의한 결과, "가능하다! 대통령 DJT(It's possible! President DJT)"이란 답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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