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보다 먹고사는 게 문제"…경제난에 신음하는 이란 국민들
- 26-04-23
NYT, 튀르키예 국경서 인터뷰 "일 없이 보내는 날 절반 이상"
"민주주의 국가보다 일자리 만들 안정적 지도자 우선"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두 달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국민들이 자국 경제 위기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전쟁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이란 국민들은 경제적 고통을 체감하고 있다'는 기사에서 튀르키예 국경에서 만난 이란 국민들과의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유럽에서 머물다 이란으로 돌아간다는 모지(38)는 "우르미아(이란과 튀르키예의 국경 인근 지역)에 있는 친구들은 일자리가 없고, 공습으로 공장이 폐쇄되면서 식료품을 구입하는 데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 집 인근도 공습을 당했다. 나도 해외에 있는 내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모지는 "모두가 더 나은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국민들 앞에 펼쳐진 길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며, 당연히 이뤄져야 할 일들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더 고통받고 경제적으로 더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류 제작 일을 하는 한 부부는 NYT에 "경제 문제는 전쟁 전부터 존재했다며 매년 절반 이상을 일 없이 보내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은 "해고가 늘어나고 있다"며 "내가 바라는 것은 이란이 민주주의 국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만들고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지도자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 국민들 사이에선 미국과의 전쟁을 대하는 태도도 분명하게 갈라졌다.
가족과 휴가차 튀르키예로 가는 밀라드(37)는 이란 정부와 군의 대응을 지지한다며 미국을 가리켜 "이렇게 괴롭히는 상대를 버텨내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여권을 꺼내 보이며 과거에는 여권을 제시할 때 무시당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제 그들은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딸을 만나기 위해 튀르키예로 온 한 여성은 NYT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실패하길 바란다며 전쟁이 계속되어 이란 정부가 무너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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