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카운티 공무원들“주3일 출근”싫다며 집단 시위

재택근무 성과 vs 행정 투명성 충돌…사무실 복귀 정책 논란 확산


킹카운티가 추진 중인 ‘주 3일 출근 의무화’ 방침을 둘러싸고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1일 시애틀 다운타운 카운티 청사 로비에서는 약 75명의 직원이 모여 사무실 복귀(Return-to-Office)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공공노조 PROTEC17이 주도했으며, 참가자들은 “커뮤니티를 섬기는 것은 책상이 아니라 우리” “재택근무가 잘 되고 있는데 왜 바꾸려 하나”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문제가 된 출근 의무화 방침은 카운티 직원들에게 주 3일 이상 사무실 근무를 요구하는 내용으로, 1년 전 처음 제시됐으나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취임한 자힐레이 킹카운티장이 올해 1월 “부서별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본격화됐다.

노조 측은 지난 5년 이상 재택근무가 문제없이 운영돼 왔다며 정책 도입의 필요성이 불분명하다고 주장한다. PROTEC17 관계자는 “이미 원격 근무 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는데 굳이 바꿀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킹카운티 전체 직원은 약 1만8,000명이며 이중 2,500명이 PROTEC17 소속이다. 카운티 측에 따르면 현재 전체 직원의 약 4분의 3은 이미 대면 근무를 하고 있지만, 2024년 내부 감사에서는 다운타운 주요 청사 두 곳의 책상 사용률이 평균 25%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 의무화를 지지하는 측은 행정 서비스 향상과 투명성 확보를 이유로 들고 있다. 레이건 던 카운티 의원은 “대면 근무 복귀는 주민 서비스 개선뿐 아니라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시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관련 입법안은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한편 킹카운티 검찰청은 이미 주 3일 출근제를 시행 중이다. 리사 매니언 검사장 체제에서는 2025년부터 검사와 간부들에게 주 3일 이상 대면 근무를 요구하고 있으며, 신규 검사의 경우 주 4일 출근이 적용되고 있다.

카운티 행정실은 각 부서가 복귀 계획을 수립 중이며, 2026년 봄을 목표로 단계적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코로나 이후 정착된 원격근무 체제와 공공 서비스의 효율성, 그리고 조직 문화 변화가 충돌하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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