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콰 공원나무 140그루 무단 벌목해 집값 150만달러 올려

“안전 때문” vs “조망권 장사”…킹카운티 수백만달러 손해 공방


이사콰의 한 고급 부동산 중개인이 공공 공원 나무 140여 그루를 무단으로 베어낸 뒤, 해당 주택 가격을 150만 달러 인상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킹카운티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인 블라드 포파치(Vlad Popach)는 지난해 카운티 소유의 그랜드 리지 파크(Grand Ridge Park)내 나무 142그루를 벌목하거나 훼손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포파치는 해당 작업을 자신이 의뢰했음을 인정하면서도 “가족과 주택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카운티 측은 전혀 다른 입장이다. 법원 제출 자료에서 카운티 변호인단은 “포파치가 조망권 확보를 위해 의도적으로 나무를 제거했다”고 주장하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실제로 벌목 이후 해당 주택에서는 산 전망이 크게 개선됐으며, 이는 고속도로 I-90에서도 보일 정도로 확연한 변화로 나타났다.

특히 논란을 키운 것은 주택 가격 인상이다. 포파치는 2023년 말 완공 전에는 약 500만 달러에 비공개 매각을 고려했으나, 벌목 이후에는 650만 달러로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문자 메시지에서 “이 집은 채광과 전망이 뛰어나 동네 최고”라며 가격 인상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주택은 ‘판매 진행 중(pending)’ 상태로 시장에 나와 있으며, 카운티는 포파치가 소송 패소 시 배상금을 회피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각 대금을 별도로 묶어두는 ‘재산 가압류’ 조치를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포파치는 여전히 “인근 나무가 집과 아이들에게 위험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관련 전문가 의견서도 제출했다. 하지만 해당 보고서에서도 추가 벌목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유지 문제가 아닌 공공 자산 훼손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벌목된 나무들은 수십 년 이상 자란 성목으로, 환경적 가치 또한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주법에 따라 손해액의 최대 3배까지 배상될 수 있어, 카운티 추산이 인정될 경우 배상액은 최대 7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

현재 민사 재판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으며, 워싱턴주 검찰도 형사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번 사건은 개인의 재산권과 공공자산 보호, 환경 가치 사이의 충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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