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직원 마우스·키보드 입력까지 수집"…AI 학습이냐 감시냐
- 26-04-22
업무 데이터로 AI 에이전트 고도화…화이트칼라 감시 확대 우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인공지능(AI) 모델 학습을 위해 직원들의 마우스 움직임과 키보드 입력까지 수집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메타 내부 메모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직원들의 업무용 컴퓨터에 '모델 역량 이니셔티브(MCI)'라는 추적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에서의 마우스 이동, 클릭, 키 입력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일부 화면 내용을 캡처하는 기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이를 통해 AI가 드롭다운 메뉴 선택이나 단축키 사용 등 인간의 컴퓨터 활용 방식을 더 잘 학습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앤드루 보스워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궁극적으로는 AI 에이전트가 대부분의 일을 수행하고, 인간은 이를 지시·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조직 내 직무 구분을 축소하고 AI 빌더라는 범용 직군을 도입하는 등 AI 중심으로 업무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사무직 노동자에 대한 감시를 크게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예일대 법학 교수 이페오마 아준와는 로이터에 "키 입력까지 추적하는 것은 기존 감시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라며 "과거 플랫폼 노동자 중심이던 실시간 감시가 화이트칼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규정(GDPR) 등에 따라 이러한 방식의 감시가 위법 소지가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메타는 해당 데이터가 성과 평가에는 사용되지 않고 AI 학습에만 활용되며, 민감 정보 보호 장치도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타를 비롯한 주요 기술 기업들은 AI 도입에 맞춰 인력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메타는 전체 인력의 약 10% 감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아마존과 블록 등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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