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회장 "韓경제 이미 선진국…지수 편입 걸림돌은 접근성"
- 26-04-22
세계경제연구원-포스코 행사 참석…헤지수단 부족·공매도 규제 등 꼽아
페르난데즈 "금융시장, 전쟁 리스크 과소평가…韓, AI 선도국 잠재력"
헨리 페르난데즈 MSCI 회장은 22일 한국에 대해 "이미 선진국 수준의 경제와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면서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지연되는 핵심 이유로 시장 접근성과 거래 구조 문제를 지목했다.
페르난데즈 MSCI 회장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과 포스코가 서울의 한 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국제콘퍼런스 특별 온라인 대담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MSCI 문제로 보는 시각은 적절하지 않다"며 "한국은 경제 발전 수준만 놓고 보면 이미 선진국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주가지수를 제공하는 MSCI는 각국 증시를 선진·신흥·프런티어 시장으로 분류하는 기준을 제시하는 대표 지수 사업자다.
그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핵심 기준이 경제 수준이 아니라 투자 접근성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원화 현물환 거래 제약, 해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배분 절차 복잡성, 헤지 수단 부족, 공매도 규제 등을 주요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
페르난데즈 회장은 "선진국 시장에서는 투자자가 언제 어디서든 통화를 사고팔고 자산을 자유롭게 배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국은 이 부분에서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 거래시간 확대 등 개선 조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제도가 아니라 실제 시장에서 작동하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즈 회장은 글로벌 환경에 대해 지정학과 기술 혁명이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적 변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기술 변화 중 하나"라며 "과거 기술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했다면 AI는 인간의 사고와 이성을 바꾸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AI 변화의 속도는 전례가 없으며 산업뿐 아니라 의료, 교육, 금융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 세계 고용의 약 40%, 선진국에서는 60%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변화는 지정학적 재편보다 훨씬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 정세에 대해서는 금융시장이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전쟁은 에너지 공급 차질을 초래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시장 반응은 다소 안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르난데즈 회장은 현재의 복합 위기를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존재하는 시기"로 규정했다. 그는 "구조적 변화가 클 때는 승자와 패자가 뚜렷하게 갈린다"며 "빠르게 적응하고 변화를 선제적으로 수용하는 국가와 기업이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 기술 수용 속도가 빠르고 경쟁력이 높은 국가"라며 "AI 활용 측면에서 글로벌 선도 허브가 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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