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터진 그 바다서 300일…美 포드항모 장병들 "컴백 홈" 아우성
- 26-04-21
작년 6월 美출항 뒤 베네수·이란 잇단 투입…50년 만에 최장 파병
변기 막힘·세탁실 화재 이어 '가족 그리움'…5월말까지 작전 전망
미국이 보유한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 함이 300일 넘게 해상 작전을 이어가면서 탑승 장병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해군연구소(USNI)·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정비를 위해 지중해에 들어갔던 포드 함이 지난주 홍해에 복귀해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대 이란 군사작전에 재합류했다.
포드 함은 작년 6월 24일 미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를 출항한 뒤 유럽으로 향하다가 10월 카리브해로 방향을 틀었다. 베네수엘라 해상 봉쇄에 투입됐다가 올해 1월 미군의 베네수엘라 기습 공격까지 지원한 뒤 중동 해역으로 이동했다.
이후 2월 말부터 홍해에서 미국의 대이란 '장대한 분노' 작전에 참여하다가 세탁실 화재로 인한 정비를 위해 3월 말 지중해로 빠져나왔다.
포드 함은 이날 기준 301일째 해상 임무를 수행 중이다. 미 항모의 해상 작전 역사상 1972~1973년 베트남 전쟁 당시 미드웨이 항모(332일) 이후 두 번째로 긴 기간이자, 1991년 냉전 종식 이후 최장 기록이다.
포드 함에 탑승한 승조원 5000여 명의 스트레스도 한계에 다다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족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거나 어린 자녀와의 생이별로 인해 심각하게 전역을 고민하는 장병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대럴 코들 미 해군 참모총장은 "장기 파병으로 군인들이 출산, 기념일, 가정의 소중한 순간을 놓치게 된다"고 인정하면서 "우리는 이런 희생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포드 함의 작전 기간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홍해로 돌아간 포드 함은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수에즈 운하의 길목을 지키며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을 압박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데이비드 스카로시 포드 함장은 승조원과 그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면서도 '조국이 부르면 우리는 응답한다'는 구호를 강조했다. 전쟁 추이에 따라 포드 호가 5월 말까지도 바다 위에 머물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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