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운명의 2차 협상' 주목…스몰 딜 후 휴전연장 가능성
- 26-04-21
밴스·위트코프·쿠슈너 vs 갈리바프·아라그치, 이슬라마바드서 재격돌
'농축중단 기간·비축우라늄 처리' 팽팽…호르무즈 통제 놓고도 충돌
미국과 이란 협상단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2일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2차 협상에서 최대 쟁점인 핵 프로그램 문제를 비롯해 세계 석유 흐름의 목줄인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식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단 구성은 1차 때와 동일할 전망이다. 미국 측은 JD 밴스 부통령을 필두로 실무형 협상가 스티브 위트코프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참여하며, 이란 측에서는 혁명수비대(IRGC) 장성 출신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베테랑 외교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핵 문제에서 가장 큰 이견은 농축 중단 기간과 비축 물량의 처리 방식이다. 미국은 1차 협상에서 기존의 '농축 전면 금지'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20년간 농축 중단'을 제안했으나, 이란은 '5년 중단'으로 맞섰다.
또한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해외 전량 반출 요구를 거부하며 희석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이란은 2015년 핵합의(JCPOA) 당시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 60% 농축 우라늄 약 450㎏을 보유 중이다.
일부 타협 가능성은 감지된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모든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보내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일부를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은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 악시오스 역시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국제 모니터링하에 이란 내부에서 농축도를 낮추는 절충안을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포기하는 대가로 20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의 동결 자금 해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 협상 중인 핵 합의가 2015년 체결된 핵 합의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 입장에서는 더 강경한 조건인 셈이어서, 미국이 이를 강하게 관철하려 할 경우 협상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이란은 이란과 오만의 영해 내에 있어 자국이 통제권을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비적대적 선박만 통과를 허용하고 통행료를 징수하는 구상도 제시했다. 반면 미국은 '완전한 항해의 자유'를 요구하며 이란 항구 봉쇄로 압박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식에 대해서도 일부 진전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다. 로이터는 이란이 합의문에 미국의 자금 동결 해제를 포함하길 원하고 있으며, 그 대가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를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란은 휴전 범위를 레바논까지 확대해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과거 강조했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에 대해서는 최근 언급을 줄였지만, 예멘 후티 반군 등 역내 대리세력 지원 중단은 여전히 압박하고 있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가이스트 필폴드 연구원은 알자지라를 통해 "현재 양측의 격차는 극복 불가능해 보이며, 실제 합의보다는 휴전 연장이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미국과 이란 협상단이 포괄적 평화 합의 대신 충돌 재발을 막기 위한 임시 합의문(MOU)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임시 합의가 체결되면 약 60일 동안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휴전 시한 내 가시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미국과 이란이 '강 대 강' 구도로 돌아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워싱턴DC 시간 기준 수요일(22일) 저녁"이 휴전 만료 시점이라고 밝혔는데, 로이터통신은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미 동부시간 22일 오후 8시(한국시간 23일 오전 9시)라고 특정했다.
컨설팅업체 글로벌 전략 프로젝트의 상임이사 마르코 비첸지노는 알자지라에 "내면 깊은 곳에서는 모두 전쟁으로의 회귀를 원치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쟁이 재발하지 않더라도, 관리된 불안정 상태는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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