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봄철 알러지 시즌 길어졌다…서북미 50년간 한 달 더 늘어

기후변화 영향, 시애틀도 12일 증가…꽃가루 더 일찍·더 오래


최근 시애틀에서 봄철 알러지가 심해졌다고 느낀다면 기분 탓만은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서북미 지역의 알러지 시즌이 눈에 띄게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연구기관 ‘클라이밋 센트럴’이 미 해양대기청(NOAA)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워싱턴·오리건·아이다호를 포함한 서북미 지역의 알러지 시즌은 1970년 이후 약 31일 늘어나 미국 내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겨울철 기온 상승과 여름철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식물의 생장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꽃가루를 유발하는 ‘무서리 기간(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식물들이 더 일찍 꽃을 피우고 더 오래 꽃가루를 방출하고 있다. 

워싱턴주 보건당국도 최근 수십 년 사이 꽃가루 시즌이 약 20일 일찍 시작되고, 전체 기간도 한 달 가까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증가 폭에는 차이가 있다. 오리건주의 메드포드는 68일, 아이다호 보이시는 55일, 유진은 41일 늘어나 큰 변화를 보였으며, 워싱턴주 스포캔과 야키마도 각각 33일, 31일 증가했다. 반면 시애틀-타코마 지역은 약 12일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여전히 체감할 수 있는 변화라는 분석이다.

알러지 시즌의 변화는 단순히 기간이 길어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기온과 강수 패턴 변화에 따라 꽃가루의 양과 종류도 달라질 수 있다. 서부 워싱턴 지역에서는 봄철 나무 꽃가루, 여름 잔디 꽃가루, 가을 잡초 꽃가루 순으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데, 일부 식물은 꽃가루를 줄이는 반면 다른 식물은 오히려 더 많이 배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 전역에서 주요 알레르기 유발 식물로 꼽히는 ‘돼지풀(ragweed)’이 향후 서부 워싱턴 지역에서도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알러지 환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가 이미 북미 지역의 꽃가루 시즌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앞으로 호흡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기후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일상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알러지 환자들이 변화하는 계절 패턴에 대비해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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