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빼주세요" 티셔츠로 베트남 언어장벽 깬 한국인 여행객
- 26-04-20
베트남어 못하는 관광객, 티셔츠에 문구 인쇄해 여행
고수 싫어하는 것은 'OR6A2' 유전자 변이 때문
베트남어를 잘 못하는데 고수가 많이 들어간 베트남 음식 때문에 괴로운 한 한국인 여행객이 기발한 해결책을 내놨다. 휴대전화도, 번역 앱도 필요 없었다. 그의 무기는 바로 티셔츠였다.
18일 베트남 현지 언론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한국인 박세리 씨는 베트남 여행 중 티셔츠에 베트남어 문구 여섯 개를 인쇄해 입고 다녔다. 겉옷 안쪽에 숨겨둔 티셔츠에는 "고수 빼주세요" "화장실 어디예요?" "택시나 그랩을 어디서 탈 수 있나요?" "공항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할인해 주실 수 있나요?"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필요할 때마다 겉옷을 젖히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끝이었다.
이 간단한 방식은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박 씨의 영상은 조회수와 함께 11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수천 개의 댓글을 끌어냈다. 한 이용자는 "휴대전화 배터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감탄했다.
'고수 빼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는 한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앞서 다낭에서는 '고수 빼주세요' 혹은 '고수 더 주세요'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고수는 베트남에서 지역에 따라 '라우 무이' 또는 '응오 리'로 불린다.
베트남 요리에서 고수는 반미부터 쌀국수까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 향신채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용한 연구에 따르면, 고수를 싫어하는 것은 유전적 요인일 수 있다. 'OR6A2'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은 고수에 들어 있는 특정 화학 성분을 비누 맛처럼 느끼게 된다.
이 변이는 동아시아 인구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한국·중국·일본 등에서는 고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지만, 중동이나 남아시아에서는 널리 즐겨 먹는 이유가 이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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