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단독주택 렌트가 사라지고 있다
- 26-04-20
10년새 임대주택 11% 감소…“마당 있는 집, 이제는 ‘꿈’”
시애틀에서 단독주택 렌트 시장이 빠르게 축소되면서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집값 상승과 규제, 경제적 요인이 맞물리며 ‘마당 있는 집’은 점점 더 멀어지는 현실이 되고 있다.
10년 전 시애틀로 이주한 트레이시 캠브론은 자녀들에게 마당에서 뛰놀고 이웃과 교류하는 삶을 제공하기 위해 단독주택을 임대해 살아왔다.
그러나 집주인의 매각, 높은 임대료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그는 결국 월 4,000달러 이상의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해 집을 떠났다. 현재는 보트에서 생활하며 향후 거처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은 여전히 뿌리를 내리고 싶어 하지만 선택지가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애틀의 단독주택 렌트 물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조사에 따르면 2014년 약 2만5,350채였던 임대용 단독주택은 2024년 약 2만2,450채로 줄어 약 11% 감소했다. 특히 팬데믹 기간인 2019~2022년 사이 약 20%가 시장에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도 빠르게 상승했다. 최근 10년간 단독주택 임대료 상승 속도는 아파트 등 다세대 주택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한다. 현재 단독주택 임대료는 월 3,000~4,000달러 이상이 일반적이며, 주택 구매 비용과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2025년 기준 평균 주택 월 상환액은 약 4,700달러로, 임대료보다 1,500달러 이상 높다.
전문가들은 단독주택 렌트 감소의 원인으로 복합적인 요인을 지목한다. 집값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신규 임대 공급이 어려워졌고, 일부 집주인들은 강화된 세입자 보호 규제와 퇴거 제한 정책 등으로 부담을 느껴 주택을 매각하고 있다.
반면 시애틀 시장은 “주된 원인은 거시경제 요인”이라며 규제보다는 가격과 금리 상승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단독주택 렌트 감소는 특히 자녀를 둔 가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부 주택 보조금으로는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많은 가정이 아파트로 밀려나고 있다. 하지만 시애틀에서는 3개 침실 이상의 주택 공급도 부족해 가족 단위 거주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단독주택 렌트는 점점 더 희귀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캠브론은 “마당 있는 집과 이웃이 있는 삶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아메리칸 드림’”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그저 꿈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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