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허정덕 목사] 만물에 깃든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
- 26-04-19
허정덕 목사(시애틀물댄동산교회 담임)
만물에 깃든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
따스한 봄볕 아래 꽃과 꽃 사이를 바쁘게 날아다니는 호박벌을 관찰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할리우드의 명배우 피터 딘클리지는 큰 아픔을 겪은 뉴욕을 위로하기 위한 연설에서 어린 시절 어머니가 방에 붙여주었던 '호박벌 포스터'를 회고했습니다.
그 포스터에는 “항공역학에 따르면 호박벌은 몸무게와 날개 비율상 결코 날 수 없어야 한다. 하지만 호박벌은 그 법칙을 무시하고 오늘도 잘 날아오른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호박벌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 창조주가 심어주신 생명력에 순응하며 비행합니다. 이는 대자연이 건네는 경이로움의 작은 단편에 불과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 거대한 우주와 생명체가 오랜 세월 무작위로 형성된 '우연의 산물'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쓰는 스마트폰을 보며 부품이 우연히 조립되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주 작은 칩 하나에도 설계자의 치밀한 의도와 지혜가 담겨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첨단 기기보다 수십억 배는 정교하게 돌아가는 우주가 어떻게 단순한 우연일까요?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지구를 보십시오. 지구와 태양의 거리는 약 1억 4,960만 km로, 여기서 단 1%만 어긋나도 지구는 뜨거워지거나 얼어붙어 생명체가 살 수 없게 됩니다.
밤하늘의 달은 지구의 자전축을 23.5도로 단단히 고정해 사계절을 선물하고, 태양계의 거인 목성은 압도적인 중력으로 소행성들을 빨아들여 지구를 방어합니다.
천문학자들은 이를 가리켜 ‘우주의 미세 조정’이라 부릅니다. 온 우주가 생명을 품기 위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춰 놓은 거대한 작품과 같다는 뜻입니다.
시선을 미시 세계로 돌리면 창조의 신비는 더욱 짙어집니다. 우리 몸의 세포 하나 하나는 거대한 첨단 산업 공장과 같습니다. 에너지를 만드는 발전소, 단백질 제조 라인, 재활용 센터가 쉴 새 없이 돌아가며, 중앙 통제실인 핵 안에는 'DNA'라는 생명 암호가 30억 개의 쌍으로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길가에 피어난 들풀 잎사귀조차 물과 햇빛, 이산화탄소로 산소를 만들어내는 기적의 화학공장입니다. 대자연은 결코 홀로 이기적으로 살지 않고, 벌과 꽃이 의지하듯 생태계 전체가 공생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완벽하고 정교한 설계의 정점에는 ‘인간’이 있습니다. 동물은 훌륭한 감각 기관을 가졌어도 생존과 번식이라는 본능에만 충실할 뿐 철학적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영혼에는 영원한 세계를 갈망하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또한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야생의 법칙 속에서도, 오직 인간만이 '도덕적 양심'을 통해 불의에 분노하고 의인의 행동에 눈물을 흘립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성 역시 창조주의 본성입니다. 이는 우리 영혼에 위대한 설계자의 성품이 이식되어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우리는 어쩌다 우연히 세상에 던져진 존재가 아닙니다. 무한한 능력과 따뜻한 선하심을 지닌 위대한 설계자께서 세심하게 빚으신 우주 유일의 최고 걸작품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밤하늘의 별과 싱그러운 나뭇잎, 그리고 내 몸에서 힘차게 박동하는 심장을 느껴보십시오. 그곳에 분명히 새겨진 하나님의 위대한 지문과 숨결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십자가의 은혜로 망가진 영적 회로가 온전히 회복될 때, 우리는 비로소 만물에 깃든 그분의 능력을 소리 높여 찬양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인생의 어려움 속에서도 창조주 하나님의 사랑, 지혜, 선하심이 우리를 향하고 있음을 잊지 않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리는 우리들의 삶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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