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엄경제] 위하여!

엄경제(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위하여!


하얀 배냇저고리
맑은 물에 휘휘
혹여 묻었을라
반반한 댓돌 위에서
두 손으로 비벼대며
물들지 말라

 

빠르지도 늦지도 않을

바람도 잔잔한 그늘에서
살짝 남긴 습기는
허기진 선비의 마지막 겸손 

같은 것

냇가 바위가
대청마루 디딤돌이

다듬이 소리 청아할 때
조심스럽게 털털 덜어내고
오직 순수 한 점
무명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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