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이란, 합의 않으면 전력·에너지 시설에 폭탄"
- 26-04-17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엔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시행"
합참의장 "이란 영해 및 공해서 봉쇄 작전, 13척 회항"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전투 작전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미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란은 번영하는 미래, 즉 황금의 다리를 선택할 수 있고, 우린 이란 국민을 위해 그렇게 하길 바란다. 그러나 이란이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봉쇄와 함께 기반 시설·전력·에너지 시설에 폭탄이 떨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의 에너지 산업이 아직 파괴되진 않았지만, 미국의 봉쇄가 그 수출을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한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이 아니며, 이는 이란의 해군력과 해역 상황 인식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상선을 위협하는 것은 통제가 아니라 해적 행위이고 테러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전체 해군력의 10%도 안 되는 전력으로 이 임무를 수행하지만, 이란은 사실상 0%"라고 주장했다. 그는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선박 운항을 차단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봉쇄는 상황을 최대한 정중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당신들의 에너지는 이동할 수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도 했다.
또 "미국은 필요한 만큼, 이 봉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란이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이는 계속될 것이고, 기반 시설, 전력, 에너지에 대한 폭격도 있을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헤그세스는 "미국은 주요 전투 작전에서 봉쇄로, 다시 전투 작전으로 신속하고 강력하게 전환할 수 있다"면서 "국방부는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보유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은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뚜렷한 결론 없이 끝나자, 해군 전력을 동원해 13일부터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란 항만을 오가는 선박 운항을 차단하는 '역봉쇄'에 나선 상황이다.
앞서 이란 측은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래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며 이곳을 지나는 유조선 등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를 추진했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군이 휴전 기간 이란이 파괴된 발사대를 복구하고 군사 자산을 이동시키는 동향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며 "우리는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군이 "이전보다 더 강한 전력으로 재무장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이란이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달 7일 '2주 휴전'에 합의했으며 오는 21일이면 그 기간이 만료된다.
이런 가운데 미· 이란 양측은 이르면 이번 주말쯤 2차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나 이란의 핵 개발 문제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에 이어 브리핑에 나선 댄 케인 합참의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 "국적과 관계없이 이란 항구로 향하거나 그곳에서 출항하는 모든 선박에 적용된다"면서 "이는 호르무즈 해협 그 자체가 아닌, 이란의 항구와 해안선을 대상으로 하는 봉쇄이며, 봉쇄의 집행은 이란의 영해와 공해 양쪽에서 이뤄진다"라고 설명했다
케인 의장은 " 1만 명이 넘는 병력과 10여 척의 함정, 수십 대의 항공기가 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총 13척의 선박이 회항하라는 지시에 따랐으며, 강제 승선 조치가 필요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브리핑에 함께 한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지난 2주 동안 이스라엘 군 수뇌부와 두 차례 만나 양국 간의 긴밀한 공조 체제를 재확인했다"면서 "그 공조는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예맨의 친이란 무장조직인 후티 반군이 호르무즈 해협이나 홍해로 이어지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들은 관망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서 "만약 그들이 도발을 감행한다면 매우 어리석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보장에 있어 미국의 역할을 축소하고 이를 대체할 국제 연합군 창설과 관련해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헤그세스 장관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면서도 "말만 무성할 뿐이며, 이번 분쟁 사태에서 동맹국들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보여준 모습은 그저 '말 잔치'에 불과했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공급되는 에너지에 의존하지 않지만, 아시아 국가들, 유럽 국가들, 그리고 전 세계의 상당수 국가는 바로 그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힘을 합쳐 집단 방어 체제를 구축하거나 해협의 안전을 확보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일이 될 것이며, 그에 관한 논의가 오가는 것을 듣고 지켜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동향에 대해서는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부상을 입고 얼굴을 크게 다쳤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옥으로 떨어뜨리는 인공지능(AI) 제작 영상을 이란 측에서 공유하고 있는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혐오스럽고, 현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내용"이라며 "이란은 온갖 방식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조작하려 들겠지만, 우리는 그런 수법에 꽤 익숙해져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이 이번 휴전 기간 중 이란으로 무기를 선적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미 이 사안에 대해 소통했다"면서 "중국 측은 그러한 무기 선적이 실제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확언했다"라고 밝혔다.
쿠퍼 제독은 미군 태세에 대해 "풋볼에 비유하자면 하프타임이거나 3쿼터와 4쿼터 사이 휴식 시간일 때 진정한 강팀들은 언제나 전열을 재정비하고 전략을 수정하기 마련"이라면서 "우리 군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런 강팀이며, 바로 지금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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