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플라스틱 포장재 부족…韓기업 종이 포장 '러브콜'
- 26-04-15
대만 생분해 소재 업체도 "美 구매업체 여러 곳 견적 요청"
플라스틱 최대 생산·소비 아시아 국가에 '친환경 전환' 바람
이란 전쟁 여파로 플라스틱 수급이 불안정해져 포장재 생산이 어려움을 겪게 되자, 종이 포장재 등 대체재를 개발한 한국과 대만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15일 로이터에 따르면, 화장품 포장재 제조 전문 기업 연우는 종이 포장재에 대한 문의가 3배 늘다고 밝혔다.
특히 선크림과 로션 등의 제품을 감싸는 종이 튜브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종이 튜브는 기존 플라스틱 포장재와 비교해 플라스틱 사용량이 20% 수준에 그친다.
모기업 한국콜마의 김민상 수석 매니저는 로이터에 "처음에는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로부터 관심을 받았지만, 플라스틱 문제가 장기화한다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만의 친환경 대나무 기반 생분해성 소재 업체 라스틱 수석 개발 매니저 루크 앤더슨은 플라스틱 가격이 오르면서 미국 구매 업체 여러 곳이 새로 견적을 요청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식기를 대체하기 위해 해당 소재에 관심을 보이던 미국 항공사들이 지난해 트럼프가 미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관심을 잃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식기를 대체하려던 미국 항공사들이 관심을 끊었지만 전쟁이 '새옹지마'로 돌아왔다. 앤더슨은 "전쟁의 좋은 면을 보고 싶지는 않지만, 막을 수 없는 전쟁이라면 희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플라스틱 사용 지역인 아시아에서는 과거 친환경 전환 노력이 어려움을 겪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중국·일본·동남아시아의 플라스틱 사용량은 전 세계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이는 1990년 대비 900%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란 전쟁으로 석유 공급과 석유를 원료로 하는 플라스틱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이처럼 전환에 다시금 속도가 붙고 있다.
일본의 플라스틱 봉투 및 비닐랩 제조업체인 미쓰비시케미컬과 사니팩은 원자재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일부 제품 가격을 향후 몇 주 내에 약 30%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기업들은 새로운 대체재에 적응하고 있는데, 말레이시아의 유제품 업체 팜프레시는 플라스틱 공급 차질로 인해 종이 기반 우유 팩으로 일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스크팩 포장재를 제조하는 한국의 가온인터내셔널은 즉각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업팀 매니저 한경훈 씨는 "새로운 소재 테스트에 시간이 걸려 새로운 공급업체를 찾는 동안 일일 생산량을 통상 100만 개에서 10~20% 수준으로 줄였다"며 "고객들에게는 납기까지 최대 8주가 걸릴 수 있음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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