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포틀랜드 명물 ‘엘크 동상’ 5년 만에 복귀

시위 여파로 철거됐던 상징물…“도심 회복의 신호”

 

오리건주 포틀랜드 도심의 대표 상징물인 엘크(사슴) 동상이 약 5년 만에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포틀랜드 시는 최근 ‘톰슨 엘크 분수(Thompson Elk Fountain)’ 동상을 사우스웨스트 메인스트리트(챔프먼·로운스데일 광장 사이) 원위치에 재설치했으며, 12일 시민 수백 명이 모인 가운데 복귀 기념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엘크 목에 화환이 걸리고 일부 시민들이 사슴 뿔 장식을 착용하는 등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동상은 120년 역사를 지닌 포틀랜드의 대표적 랜드마크다. 그러나 2020년 인종차별 반대 시위 과정에서 화재로 기단이 손상되면서 안전 문제로 철거됐다. 

당시 포틀랜드에서는 조지 플로이드 시위 여파로 150일 이상 시위가 이어지며 도심 혼란이 지속됐다.

1900년 당시 시장이었던 데이빗 P. 톰슨이 기증한 이 동상은 한때 윌라멧 밸리 일대에 널리 서식했던 엘크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이후 120년 동안 도심 중심부를 지키며 관광 명소이자 도시 상징으로 자리 잡아왔다.

당초 2022년 재설치가 예정됐으나 복원 작업 지연으로 일정이 수차례 연기됐으며, 이번에야 복귀가 성사됐다.

케이스 윌슨 포틀랜드 시장은 “이번 재설치는 도시 재건과 회복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포틀랜드 도심이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 역시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시민은 “최근 도심에 사람들이 늘고 활동도 활발해졌다”며 “엘크 동상 복귀는 도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징물 복귀가 단순한 조형물 설치를 넘어, 시위 이후 침체됐던 도심 회복과 지역 정체성 회복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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