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과 트럼프 충돌 심상찮다…이민정책에 이란전쟁까지 최고조"
- 26-04-13
"이례적 심각한 균열…바티칸보다 보수적인 美지도자도 거들어"
레오 14세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두고 충돌하며 바티칸과 백악관 사이의 이례적이고 심각한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과 미국 대통령이 이토록 공개적으로 날카롭게 부딪치는 건 수십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레오 14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문명 파괴 위협에 대해 7일 "진정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에 위반된다고 날카로운 어조로 질책했다. 레오 14세는 그간 평화와 외교를 촉구하며 전쟁을 부추기는 발언을 삼가도록 촉구했다.
가톨릭 교회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물론 강경한 이민자 추방 정책을 여러 차례 비판했었다.
통상 미국 가톨릭 지도자는 바티칸보다 더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미국 가톨릭 지도자는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는 레오 14세에 힘을 실고 있다.
시카고 교구의 블레이즈 수피치 추기경은 "죽음과 고통이 뒤따르는 실제 전쟁을 비디오 게임처럼 다루는 건 역겨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교구의 로버트 매켈로이 추기경은 가톨릭 교리에 비춰봤을 때 전쟁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전쟁이 "정당한 전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와이오밍주 샤이엔 교구의 스티븐 비글러 주교를 포함한 다른 미국 가톨릭 지도자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우리 국가를 계속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갈등설을 부인하며 바티칸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악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외교 정책 행동은 세상을 더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번영하게 만들었다"며 "가톨릭 신자들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바티칸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의 설명과 달리,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의 지지를 잃고 있으며 심지어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던 백인 가톨릭 신자 사이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1월 퓨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백인 가톨릭 신자 중 46%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했다. 이는 2025년 51%에서 감소한 수치다.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히스패닉계 가톨릭 신자 중에선 18%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했다.
NBC뉴스가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레오 14세에 대한 호감도(긍정 평가에서 부정 평가를 뺀 수치)는 +34%P로 트럼프 대통령(-12%P)을 압도했다.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교 가톨릭 연구 학과장인 앤드류 체스넛 교수는 "이란과 이민 문제에 대한 교황과 미국 주교들의 입장 일치는 예상보다 훨씬 더 두드러지고 광범위하다"며 "그들은 교황의 노선을 철저히 따르거나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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