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청년 결혼율 급감…18~25세 중 9%만 결혼

1960년대엔 시애틀지역 18~25세 절반 정도가 결혼한 상태였다

“결혼은 이제 시작 아닌 ‘나중의 선택’”…높은 생활비·가치관 변화 영향

워싱턴주 첫 결혼 연령 남성은 31세, 여성은 29세로 높아져


시애틀 지역에서 젊은 층의 결혼이 급격히 줄어들며, 이제는 ‘이른 결혼’이 오히려 드문 일이 되고 있다.

연방 센서스국 자료(2020~2024년 평균)에 따르면 시애틀 광역권(킹·피어스·스노호미시 카운티)의 18~25세 인구 약 39만 명 중 결혼한 사람은 약 3만5,000명으로, 비율은 9%에 불과하다. 시애틀 시내만 보면 이 비율은 5% 이하로 더 낮다.

이는 1960년과 비교하면 극적인 변화다. 당시에는 같은 연령대의 절반가량이 결혼한 상태였지만, 현재는 1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변화는 결혼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결혼이 성인 삶의 출발점이었다면, 이제는 직업 안정과 경제적 기반을 갖춘 이후에 고려하는 ‘후순위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실제 워싱턴주에서 첫 결혼 평균 연령은 남성 31세, 여성 29세로 높아졌다. 높은 주거비와 육아 비용 역시 결혼을 늦추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시애틀은 전국 평균보다 생활비가 훨씬 높은 도시로, 젊은 층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결혼 대신 동거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변화의 한 요인이다. 동거를 통해 결혼과 유사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 결혼 자체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도 예외는 존재한다. 시애틀에 거주하는 20대 부부 일부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결혼했지만, 주변에서는 “특이하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드문 사례가 됐다.

전문가들은 종교적 배경이나 문화적 요인이 결혼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종교 활동이 활발한 집단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른 결혼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결국 시애틀에서의 결혼은 더 이상 ‘당연한 단계’가 아닌 선택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 높은 생활비와 가치관 변화 속에서, 결혼과 출산 시기를 늦추는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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