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동상 제막식서 ‘배트 부러지는 해프닝’(영상)

 

시혹스?→아니 매리너스…웃음 속 진행된 감동의 순간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의 동상 제막식에서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벌어지며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지난 10일 T-모빌 파크에서 열린 제막식에서 켄 그리피 주니어와 에드가 마르티네스가 동상 덮개를 걷어내는 순간, 이치로 동상이 들고 있던 청동 배트가 손잡이 부분에서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러진 배트는 약 45도 각도로 매달린 채 남았고, 그리피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가리는 모습을 보이며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치로는 오히려 웃으며 여유 있게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는 “마리아노 리베라가 여기까지 와서 배트를 부러뜨릴 줄은 몰랐다”며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리베라는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로, 타자들의 배트를 부러뜨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해프닝은 단순한 사고였지만, 최근 매리너스 타선의 부진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도 회자됐다. 과거 2017년에는 술에 취한 남성이 그리피 동상의 배트를 떼어내는 사건도 있었던 만큼, 동상과 배트 관련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배트는 곧바로 임시 수리됐으며, 제막식은 큰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치로의 아내 유미코와 반려견도 함께했으며, 훌리오 로드리게스는 캠코더로 현장을 촬영했다. 구단 라디오 해설가 릭 리즈가 사회를 맡아 “이 기념물은 야구 역사상 가장 독창적이고 영향력 있는 선수 중 한 명을 기리는 영원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상은 이치로 특유의 타격 자세를 형상화해 제작됐으며, 구장 외부 에드가 마르티네스 드라이브와 데이브 니하우스 웨이 교차 지점에 설치됐다. 이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매리너스 전설인 그리피와 마르티네스 동상과 나란히 자리한 것이다.

이치로는 2001년 일본인 최초의 야수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으며, 지난해에는 일본인 최초로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는 투표 394표 중 393표를 받아 만장일치에는 한 표가 부족했다.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에서도 한 표가 부족했고, 오늘은 배트도 부러졌다”며 “아직 더 노력해야 한다는 뜻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매리너스 구단은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입장 관중 4만 명에게 이치로 동상 미니어처를 증정하며, 이 중 20개에는 이치로의 친필 사인이 포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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