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2주 휴전…5000명 목숨 잃고 320만명 피란민 신세
- 26-04-08
중동 전역 민간 피해 속출…호르무즈 선박 연쇄 피격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전쟁 39일째인 7일(현지시간) 가까스로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미 10여 개국에서 5000명 넘게 목숨을 잃고 320만 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각국 정부와 인권 단체 집계를 바탕으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이날 기준 최소 12개 국가에서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5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난 곳은 단연 이란이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 단체 '인권활동가통신'(HRANA)은 개전 이후 이란에서 민간인 1701명을 포함해 3636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이란에서는 미국의 미사일 오발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부 미나브 초등학교 참사 등으로 어린이만 최소 254명이 숨졌다.
미국과 이스라엘 측에서도 사상자가 속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현재까지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민간인 23명과 군인 11명을 잃었다.
전쟁이 이웃 국가들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중동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줄이었다.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의 역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공습으로 어린이 129명을 포함해 1530명이 사망했다.
이란이 무차별 보복을 가한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바레인 등 걸프국들에서도 소수의 민간인과 군인이 사망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이라크 북부에서 대테러 훈련에 참여 중이던 프랑스 군인 한 명이 친이란 무장단체의 드론 공격으로 희생되기도 했다.
전쟁으로 살아갈 터전을 잃은 이들도 급증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란 국내에서만 이미 최대 320만 명이 살던 집을 떠나 안전한 지역으로 피신한 것으로 집계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최고 인권 대표는 "전쟁의 가장 큰 희생양은 이 분쟁을 초래한 결정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민간인들"이라고 지적했다.
민간 기반 시설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거침없이 포성을 주고받는 사이 이란, 카타르, 사우디, 쿠웨이트 등에 위치한 석유·가스 시설도 공습을 피하지 못했다.
UAE 두바이의 국제금융지구(DIFC)와 아부다비 칼리파 경제지구(KEZAD) 등 역내 주요 산업단지에도 이란의 드론이 날아들어 시설 일부가 훼손됐다.
이란이 중동의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선박 약 3200척(국제해사기구(IMO) 기준), 선원 2만여 명이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
3월 말 기준 이스라엘, 이라크, 태국, 일본 등 선박 22척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 등에 공격받았다. 이 과정에서 선원 최소 8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실종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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