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나도 유가 쉽게 안 내려가…인프라 복구에 상당 기간"
- 26-04-08
"전쟁 후 생산·운송 시설 복구에 1년 정도 걸릴 듯"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시 유가 상승 압박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끝나더라도 당분간 국제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쟁으로 에너지 인프라 시설이 이미 상당한 피해를 입었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하는 선박들에게 통행료를 징수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6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112.41달러로 0.78%, 브렌트유는 109.77달러로 0.68%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미 동부 시간으로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까지 시한을 제시하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에 합의하라고 경고한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란이 종전안에 합의하더라도 이미 피해를 받은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복구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 지역 전반에서 40개 이상의 에너지 시설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며 선박 적체를 해소하고 글로벌 에너지 수출이 회복되기까지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노르웨이 전쟁 보험사인 DNK의 스베인 링바켄 대표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전역의 에너지 및 운송 인프라가 손상돼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선박에서 하역된 석유, 가스 및 기타 물자의 적체를 해소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딘 베이커 경제정책연구센터 설립자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내일 끝나더라도 모든 생산 및 운송 시설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약 1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터슨국제연구소(PIIE)의 게리 허프바우어 수석 연구원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전쟁이 끝난 뒤에도 몇 달간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법안을 승인한 것도 국제 유가에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면서 유조선 한 척당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의 통행료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행료 징수는 유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결코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은 항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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