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격추·구조, 美·이란 모두 도파민 분출…"전쟁 더 위험해져"
- 26-04-06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항공기 잔해. 이란 언론은 실종된 미국 전투기 승무원을 구출하려던 항공기가 격추됐고, 그 잔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작전 중 기동이 불가능해진 항공기를 폭파하고 다른 항공기로 탈출했다고 밝혔다>
NYT "트럼프, 승무원 구출 후 자신감…호르무즈 무력 사용 가능성"
이란도 미군 항공기 잇딴 격추에 고무돼…"외교적 해결 가능성 희박"
이란에서 격추된 F-15 전투기 조종사가 극적으로 무사히 구출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더욱 공세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란 역시 이번 격추 사건으로 저항과 보복을 지속할 용기를 한층 얻어, 이번 사건이 양국 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구조 작전이 성공한 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언급하며 그가 구조 작전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이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미친 X들아(crazy bastards), 당장 그 빌어먹을 해협(fu**in' straits)을 열어라"며 "안 그러면 지옥에서 살게 될 테니, 두고 보라"고 말해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전 후 이란을 공습하면서 항복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자 최근에는 발전소 등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앞서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의 협력을 통해 조종사를 구출했다. 조종사가 구출되지 못하고 이란에 인질로 붙잡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몰락과 유사한 상황을 맞이했을 수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1979년 11월 이슬람 혁명을 지지하는 학생들은 팔레비 국왕의 송환을 요구하며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무력 점거한 뒤 외교관 등 미국인 52명을 444일 동안 억류했다. 당시 미국은 특수부대를 투입하며 구출 작전에 나섰지만 실패했고, 이는 카터 대통령의 재선 실패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을 동원하더라도 전쟁 이전처럼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으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개방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개월 또는 수년간 미군을 주둔시켜야 하며 해협을 위협하는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제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이란을 공격해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유럽 동맹국 등이 미국의 요청에도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참전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부담은 온전히 미국이 짊어져야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무력 개방이나 이란 내 농축 우라늄 탈취를 위한 특수부대 투입과 같은 대담한 공세에 나설 수 있다고 NYT는 전망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5년 이상 거치면서 자신의 판단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커진 데다 2기 때는 1기 때와 달리 반대 의견을 제시할 가능성이 낮은 측근들로 참모진을 구성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에 성공하고, 올해 1월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마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 및 압송하면서 미군을 통해 자신의 의지대로 세계를 움직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짚었다.
트럼프 측근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대적인 공격 직후 이란이 왜 항복하지 않았는지 "궁금해했다"고 말했는데, 이는 트럼프의 이런 군사적 자신감에 바탕한 것이다.
이란 입장에서도 이번 미군 항공기 격추 사건은 한 달 넘게 지속된 공격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군사적 역량이 건재함을 나타내는 이벤트로 과시할 수 있다.
이란 관영 언론은 방송에서 불에 탄 미군 군용기 사진을 공개하면서 "사흘 만에 미군 항공기 3대를 격추한 것은 "신의 은총"이라고 선언했다.
강경파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 사진을 게시하며 "미국이 이런 승리(조롱의 의미인 듯)를 3번만 더 하게 되면 미국은 완전히 파멸할 것"이라고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 알리 바에즈는 NYT에 양측 모두 자신이 유리한 상황이라 인식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외교적 해결책을 통한 위기 종식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이 시점부터 이번 전쟁은 이전보다 훨씬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 고위 관료를 지낸 테헤란대 정치학자 사산 카리미는 "이란은 이러한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그러면 트럼프는 계속해서 압박을 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최대한의 역량을 동원해 보복할 것"이라며 "사실상 전쟁 범죄인 민간 인프라 공격이 이뤄지면 비례적 보복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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