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스포츠 베팅 급성장…도박중독 치료 준비돼 있나
- 26-04-06
상담 전화는 급증했지만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젊은층 위험 커져
미 전역에서 스포츠 베팅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워싱턴주에서도 도박중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주는 다른 주보다 규제가 엄격해 부족 카지노나 부족이 운영하는 카지노 안에서만 합법적으로 스포츠 베팅을 할 수 있지만, 중독 위험 자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스포츠 베팅이 빠른 결과, 강한 몰입감, 간헐적 보상 구조를 갖고 있어 중독성이 높다고 본다. 워싱턴대 연구진은 “현대 스포츠 베팅은 중독 위험을 키우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 정부 헬프라인에 걸려오는 상담 전화는 2015년 5,985건에서 2025년 1만636건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문제는 치료 접근성이다. 워싱턴주 내 2만 명이 넘는 정신건강 전문가 가운데 도박중독 전문 훈련을 받은 인력은 약 40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 정부가 무료 평가와 외래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비용 상승으로 실제 지원 인원은 오히려 줄었다. 2020회계연도 389명이던 이용자는 2025회계연도 264명으로 감소했다.
도박중독은 약물중독과 달리 외부에서 쉽게 드러나지 않아 더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숨기기 쉬운 데다, 개인의 의지 부족이나 도덕적 실패로 여겨지는 낙인도 치료를 어렵게 만든다. 실제로 많은 중독자들이 손실을 만회하려는 이른바 ‘추격 베팅’에 빠지면서 빚과 가족 갈등, 정신적 위기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워싱턴주의 대응이 보다 체계적이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기적인 실태조사, 청소년 대상 교육 확대, 주 전역에서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진 배제 시스템 구축, 전문 상담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도박 위험성을 조기에 교육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와 연구자들은 “합법화는 이미 시작됐지만, 예방과 치료 체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워싱턴주도 이제는 도박중독을 개인 문제가 아닌 공중보건 문제로 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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