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서 300억대 보험사기…등반객들에 '고산병 음식' 먹였다
- 26-04-04
가이드·병원·구조업체 연루 카르텔
네팔에서 에베레스트산 가이드들이 외국인 등반객들을 대상으로 고액의 항공 구조 작전이 필요한 상황을 유도하거나 병원 및 헬리콥터 기록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2000만 달러(약 300억 원) 규모의 보험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인터넷 신문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최근 이 사기에 가담한 32명을 기소하고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 또는 기소된 사람들은 에베레스트산 가이드인 셰르파, 트레킹 업체 소유주, 헬리콥터 운영자, 병원 임원 등 트레킹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었다.
이들의 보험 사기 행각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졌으며, 4782명의 외국인 등반객이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300건 이상의 가짜 구조 사건이 적발됐고, 등반객과 보험사에 청구된 비용이 총 2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체포된 이들은 불필요한 구조 작업을 수행하거나 구조 작업을 완전히 조작하고 해외 보험사들에 보험금을 청구했다.
또 흔한 고산병 증세인 위장 장애를 유발하기 위해 음식에 다량의 베이킹파우더를 섞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헬리콥터 대피가 불가피한 상황을 만들었다. 이런 증상을 유발하기 위해 과도한 양의 물과 함께 약물을 주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구조가 시작되면 헬리콥터 운영자들은 여러 명이 함께 탔더라도 승객이 개별적으로 탑승한 것처럼 비행 기록과 의료 문서를 조작해 청구한 비용을 부풀렸다.
일부 병원은 실제로 치료받지 않은 관광객의 허위 입원 및 치료 보고서를 작성했다.
가장 먼저 체포된 사람들은 지난 1월 25일 체포된 구조업체 운영자 및 관리자 6명으로, 이들은 트레킹 중 병에 걸렸다고 주장한 외국인 관광객의 구조 작업을 위조했다.
네팔에서는 지난 2018년에도 유사한 조직적인 보험 사기가 적발된 적이 있다. 마노즈 쿠마르 네팔 경찰 중앙수사국 국장은 당시 정부가 개혁을 약속했으나 처벌 조치가 소홀해 유사 범죄가 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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