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전 철수, 끝 아닌 시작인 이유…'핵도 호르무즈도 불안해'
- 26-04-02
CNN, 핵·호르무즈·걸프국가 안보·이스라엘 공격 미해결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없이도 2~3주 안에 이란을 떠나겠다고 밝혀 머지않아 종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어려운 고비는 넘겼다"고 말했음에도 미국 언론들은 미국 철수 후가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란 지도부가 더 강경해졌고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무기화,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의 다급한 이란 전쟁 철수가 분쟁 종식을 보장하지 못할 네 가지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목표는 달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러 핵시설 폭격에도 40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이 행방불명된 상태다.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강경파가 득세하며 핵무기 무장 요구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오히려 전쟁 이후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두 번째는 미국이 철군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이란의 통제 아래 놓일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낮다”며 해협 개방 책임을 다른 국가에 돌렸다. 그리고 미국이 철수하면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시장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휘발유 가격은 연료의 원산지와 관계없이 세계 시장에서 결정되며, 공급 충격이 발생할 경우 미국 내 가격도 상승하게 된다.
세계 다른 나라 유가는 더 걱정이다. 이란이 선박에 최대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부과한 사례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으며,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CNN은 "이란의 해협 재개방에 대한 합의 없이 해협을 떠나는 것은 사실상 이란에, 해협에 대한 주권 확보라는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걸프 지역의 안보가 더욱 불안해지는 점도 문제다. 이란은 전쟁 중 처음으로 걸프 아랍 국가들의 영토를 직접 공격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해 아랍 이웃 국가들의 석유 수출을 차단했다. 이는 걸프 국가들에 ‘존재적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첫 순방 때 카타르에 “우리가 보호할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서둘러 철군하는 것은 걸프 국가들에 대한 배신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스라엘이 어떻게 나올지도 변수다. 이스라엘은 과거 휴전 합의 이후에도 레바논과 가자지구에서 공격을 이어온 전례가 있다. 이번 전쟁에서도 이란 정권 약화를 목표로 삼았으며, 미국이 물러날 경우 독자적으로 공습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란도 레바논 전선에서 헤즈볼라와 함께 전투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지역을 장악해 위협을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철군 구상은 단순히 전쟁을 끝내는 문제가 아니라, 핵확산 위험과 세계 에너지 시장, 걸프 지역 안보, 이스라엘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이런 이유로 CNN은 트럼프의 말과 달리 “전쟁의 어려운 고비가 여전히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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